[직격인터뷰]'복면가왕' 소정, "가면 벗은 뒤 눈 감고 노래 불러야 했다"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6-02-29 08:31 | 최종수정 2016-02-29 08:35


사진캡처=MBC

가면이 벗겨지는 순간 모두 일어나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그녀의 컴백이 더 없이 반가웠기 때문이다.

28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 빼어난 가창력을 뽐냈던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의 주인공은 지난 2014년 9월 발생한 교통사고로 동료를 잃고 활동을 중단해야 했던 걸그룹 레이디스코드의 메인보컬 소정이었다.

1년 5개월 만에 방송 활동을 시작하며 그 출발을 '복면가왕'에서 한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소정은 비록 3라운드 진출은 실패했지만, 2라운드에서 56대 43의 근소한 차이로 탈락할 만큼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특히 무대 위에서 끝까지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 감정을 다잡는 소정의 모습은 주말 안방 극장에 더 큰 감동을 선사했다.

스포츠조선은 28일 '복면가왕'이 끝난 직후 소정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출연 뒷 이야기를 들어봤다.

-'복면가왕'에서 많은 응원을 받았다. 출연한 소감은?

사실 무대 서기 전에 긴장을 많이 했다. 오랜만의 무대였고 혼자 서야 했기 때문이다. 가면이 없었으면 떨려서 못했을 것 같다. 하지만 가면을 쓰니 마음이 편안하더라. 준비한 노래를 그냥 편하게 부르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라운드 마지막에 목소리가 많이 떨리며 갑자기 눈물을 흘렸는데.

사실 의도한것이 아니었다. 노래 하기 전에 '승패에 연연하지 말고 가사가 잘 전달 됐으며 좋겠다'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그리고 첫 소절 시작하면서부터 빠져 들었다. 하지만 마지막엔 감정 주체가 안되더라. 마무리를 잘하고 싶어 연습을 많이 했는데 (눈물이 흘러) 죄송하고 아쉽더라.

-2라운드에서 거미의 '그대 돌아오면'을 불렀다. 가사가 레이디스코드의 상황과 교차되며 더욱 와닿던데 선곡 이유는.

거미 선배를 좋아하기도 하고, 노래를 할 때 진심을 담아서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노래의 가사가 좋았고 내가 부르면 진심을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 골랐다.


사진캡처=MBC
-3라운드 준비곡으로는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을 선곡했던데.

솔직히 준비를 하면서 3라운드는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평소 좋아하던 록을 골랐다. 이 노래는 한 번도 불러본 적이 없었는데 가사가 너무 와 닿았다. 1라운드에서 '그대 안의 블루', 2라운드에서 '그대 돌아오면', 3라운드에서 '그것만이 내 세상'을 불렀는데 연결되는 스토리가 아니냐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다.

-가면을 벗은 직후 눈을 뜨지 못하고 노래를 부르던데.

가면을 벗기 전까지는 괜찮았다. 그리고 가면을 벗은 뒤 딱 돌아서는 순간 객석을 봤는데 관객들의 시선과 놀란 표정들을 보는 순간 울겠다 싶더라. 복잡한 감정이었다. 긴장감과 함께 너무 오랜만에 팬들을 보는 것이라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겠더라. 그래서 눈을 감고 노래를 불러야 했다.

-가면을 벗기 전과 벗은 후, 어느 쪽이 더 노래를 부르기 힘들던가.

가면을 쓰면 얼굴을 움직이기 힘들어서 부르기 힘들 수 있는데 마음은 오히려 편했다. 가면 벗으니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가면을 쓰고 있을때 연예인 판정단이 계속 나이가 많다고 했었다. 그 때 소감은?

평소 연예인 판정단이 언급했던 선배 가수들을 좋아하고 존경했다. 그래서 나이가 많을 것 같다는 얘기를 듣는게 굉장히 영광이었다.

-최근 신곡 '갤러시'로 컴백을 했다. 무대 공포증 같은건 없었나.

레이디스코드로 컴백하고 일주일 정도 지났다. 컴백 첫날과 둘째날은 어색했다. 카메라를 보고 웃고, 팬들과 얘기하는 것이 반가움과 동시에 내가 웃어도 되나라는 생각도 했었다. 또 사진이 올라오는 것 보면서 너무 많이 웃었나 걱정도 되더라.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고 계시는 만큼 그것에 힘 얻어 조금씩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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