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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욕하면서 보는 '막장 드라마'가 주말 안방을 점령한 가운데 이를 처단할 웰메이드 '명품 드라마'가 찾아왔다. 바로 홈드라마 계의 '어벤져스', '수현져스'의 등판이다.
탄탄한 스토리는 기본 중의 기본, 감각적인 연출까지 덧댄 김수현 작가의 신작 '그래, 그런거야'. 여기에 '국민 아버지' '국민 어머니' 타이틀을 갖고 있는 관록의 중견 배우들과 믿고 볼만한 '유망주'들을 대거 배치하며 단언컨대 올해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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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데뷔 60주년을 맞이한 이순재는 최근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는 막장 드라마에 대한 따끔한 일침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예전에는 드라마에 대해 양보다 질을 더 우선시 생각했다. 과거에는 생방송으로 드라마를 방송해야 했고 그렇기 때문에 대사 하나에 수십번 고민해 만든 작품이 많았다. 지금은 드라마를 보면 '이게 누구 작품인가?' 구분이 안된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이어 "같은 값이면 좋은 드라마를 봤으면 좋겠다. 드라마는 뭐니뭐니해도 감동이지 않나. 중국 진출도 좋지만 일단 내실을 다져 좋은 드라마를 수출하는게 중요하다. 국가를 대변하는 드라마가 필요한 때다"고 답했다.
이순재는 "과거에도 막장이 있었고 그런 작품에 '정상적인 작품이 아니다' '돌연변이다' 등 악평이 쏟아졌다. 방송은 최소한 공적 기능을 발휘해야 하는데 요즘은 그렇지 못하다. 시청률도 좋지만 양질의 드라마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막장은 자제하고 다른 부분에 보완을 두며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사이다 소신을 전했다.
깐깐한 김수현 작가 때문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젊은 배우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순재는 "올해 데뷔 60년이 됐다. 지금도 촬영 전 대사 리허설을 한다. 모든 작품이 마찬가지다. 그런데 요즘 젊은 배우들은 그런게 없더라. 내 것만 간신히 하고 촬영에 들어간다. 촬영에서 앙상블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엇그제 나온 신인 아이돌 친구들이 데뷔 60년차인 나보다 연습량이 적다. 그냥 드라마 하나 잘되면 곧바로 스타가 된다. 광고가 붙고, 연말에 상 받까지 받는다. 그럼 연기가 쉬울 수밖에 없다.이런 상황인데 어떻게 좋은 작품이 나오겠나? 이 작품은 연기가 쉽지 않다는걸 가르쳐 주는 작품이다. 젊은 배우들은 '그래, 그런거야' 현장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당연하다"며 "연기는 결코 쉽지 않다. 나도 60년을 했는데 여전히 어렵다. 조금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선배들의 이야기를 잘 새겨들으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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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래, 그런거야'는 이순재, 강부자, 노주현, 송승환, 정재순, 홍요섭, 김해숙, 양희경, 임예진, 김정난, 서지혜, 윤소이, 조한선, 왕지혜, 신소율, 남규리, 김영훈, 정해인 등이 가세했고 '무자식 상팔자' '천일의 약속' '인생은 아름다워'의 김수현 작가가 극본을, '세 번 결혼하는 여자' '내 연애의 모든 것' '보스를 지켜라'의 손정현 PD가 연출을 맡았다. 오는 13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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