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치즈인더트랩' 김고은 폭주, 그 뒤에 박해진이 있다
이때 홍설의 동생 홍준이 나타나면서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손민수는 홍준에게 첫눈에 반해 그의 사진을 몰래 찍은 뒤 자신의 남자친구라고 거짓말을 한 상황. 결국 홍설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손민수에 달려들었다.
마침내 손민수에게 분노를 표출한 홍설이 답답했던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만든 순간이었다. 그런데 이같은 홍설의 변화를 유도한 것이 유정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유정은 그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손민수를 조정하며 그녀가 덫에 걸려들도록 만들었다.
그런가하면 유정은 손민수의 휴대폰에서 홍준의 사진을 본 뒤, 그녀에게 일부러 "지금 몇시냐"고 물어 다시 한 번 사진을 확인했다. 잠시 스쳐지나간 유정의 얼굴에 냉소가 흘렀다. 이후 유정은 일부러 홍준을 학교로 불러 학과 사람들이 있는 앞에서 손민수와 대면하게 했다. 손민수가 홍준을 남자친구라 속였다는 부분은 홍설의 분노를 자극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또한 유정은 학교에서 앞서 걸어가고 있던 손민수를 발견하고는, 이미 알아 봤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홍설이라고 착각한 것처럼 행동했다. 유정은 손민수에게 다가가더니 놀란 척 "뒤에서 보니 설이인 줄 알았다"며 비꽜다. 이어 "아무리 흉내내고 발버둥쳐도 똑같이 될 순 없지. 너도 깨닫고 있지 않아?"라고 말해 손민수를 긴장케 했다.
이처럼 유정은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어 어쩌지 못하는 상황을 표면에 드러나도록 유도, 홍설이 손민수와 정면대결 하도록 만들었다. 아무 말도 못하도 속앓이를 하는 홍설을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녀를 도운 셈이다. 치밀한 그의 행동이 소름끼치면서도, 결국은 답답한 상황을 해소한 그의 기지가 놀랍기도 한 에피소드였다.
놀라운 것은 홍설과 손민수가 싸울 때도 이를 말리지 않고 지켜 보던 유정의 모습. 냉정함을 잃지 않는 유정은 자신이 나서지 않으면서 상황이 해결될 수 있도록 판을 짰다. 당장 눈 앞에서 여자친구를 구하려다 상황을 크게 만들기 보다는 홍설 스스로가 끝내게 만든 것. 물고기를 주기 보다 잡는 방법을 알려주려는 듯한 모습이다.
유정만의 독특한 사랑법이 홍설에게 도움이 될지, 아니면 둘 사이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이 될지. 아직 두 사람 앞을 가로막는 '캠퍼스 밉상'들이 숱하게 남아 있는 가운데, 유정이 또 어떤 덫을 놓을지 흥미진진하다.
ran613@sportschosun.com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