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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라미란 "한번도 못해본 멜로, 아직 희망 놓지 않아"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6-01-31 04:00


사진 제공=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스크린에서 빛나던 라미란의 존재감은 안방극장에서도 반짝반짝 빛났다.

평균 19.6%, 최고 21.6%라는 케이블 역사에 길이 남을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난 16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은 '가족극'이니 만큼 많은 캐릭터가 등장해 각자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 많은 캐릭터들 사이에서 라미란은 가장 강한 존재감을 뿜어내는 배우였다.

수많은 영화에서 짧은 등장만으로 그야말로 '장면을 잡아먹는' 연기를 선보이며 자타공인 충무로 최고의 신스틸러로 꼽히는 라미란의 카리스마는 '응팔'에서 정점을 찍었다. 소심한 남편과 어리버리한 첫째 아들, 무심한 둘째 아들을 이끄는 화끈한 여장부 엄마이자, '쌍문동' 골목을 이끄는 리더 역은 라미란에게 그야말로 맞춤옷이나 다를 바 없었다.


사진 제공=씨제스 엔터테인먼트
묵직한 카리스마만큼이나 깊은 울림까지 전했다. 몸이 아픈 아들을 낳고 가난하던 시절 아이들을 잘 해먹이지 못했다는 엄마로서의 미안함, 못 배워 무식한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 갱년기를 겪는 중년 여성의 허탈함 등을 먹먹하게 표현하며 시청자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응팔' 종영 이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취재진과 만난 라미란은 극중 라미란 여사처럼 유쾌하면서도 인간미가 넘쳤다. '치타 여사'처럼 조근조근 하면서 능청스러운 입담을 자랑하다가도 극중 아들 정환(류준열)의 짝사랑 속앓이를 자신 일처럼 안타까워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내가 정말 떴구나' 싶은 순간이 있나

지금 이렇게 기자간담회라는 걸 하는 것 자체로도 너무 감사하다. 원래 동네를 화장도 안하고 잘 돌아다니는데 많은 분들이 '정봉이 엄마!'라고 부르신다. '막돼먹은 영애씨' 때는 많은 분들이 라과장님이라고 불러주셨는데 이젠 '정봉이 엄마' '치타 여사'라고 불러주신다. 나이 많은 분들도 알아봐주시는데 몸들 바를 모르겠다.


-온라인 상에 라미란의 학생 시절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놀랍지도 않다. '오늘 낮에 찍으신 사진인가'라는 댓글을 보고 한참 웃었다. 그때는 어렸을 땐데 왜 지금보다 못 한건지 모르겟다. 아마 화장 기술이 좋아진 앗인 것 같다.(웃음) 아마 난 60대에도 이 얼굴일 거다.(웃음)

-많은 역할을 해왔는데, 특별히 욕심나는 연기가 있나.

멜로다. 멜로는 한 번도 못해본 장르니까 도전하고 싶다. 그런데 아무도 멜로 영화에 날 안불러 주시는 거 보면 이 얼굴로는 아직 힘든가 보다.(웃음) 그래도 항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다음 시즌 출연 의사가 있나.

아마 안 불러 주실 것 같다. 감독님이 워낙 새로운 얼굴들을 좋아하신다. 성균 씨가 전작에 출연했었는데 이번에는 인물 캐릭터가 완전히 다르지 않냐. 감독님이 불러주시면 감사하다. 다음에는 내 남편 찾기를 했으면 좋겠다. 결혼 한 다섯 번 컨셉트로.

-만약 다음 시즌에서 '라미란의 남편 찾기'가 현실화 된다면 욕심나는 남편 후보가 있나.

항상 젊고 잘생긴 배우들 이야기를 많이 해서 항상 인터넷 댓글에 '철컹철컹'이라고 달리더라.(웃음) 한동안 겁 없이 잘생긴 이 배우 저배우 이야기를 했는데 작년부터 유해진 선배로 그레이드를 낮췄다. 그런데 별 반응 없더라.(웃음) 내 남편 찾기를 한다면 당대 잘나가는 배우랑 하고 싶다.(웃음)

-라미란의 1988년이 궁금하다.

1988년도에 난 중학교 1학년이었다. 강원도 고안이라는 촌에 살고 있었는데 학교가 산 중턱에 있었다. 등교를 하려면 산을 타야 됐다. 눈이 오면 학교를 못갔다. 그때 숏컷 머리를 하고 다녔는데, 입학식날 귀에 동상이 걸렸다. 굉장히 남자처럼 하고 다녔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마 터프하고 싶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거의 남학생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하고 다녔다. 지금은 완전히 여자가 된 거다.

인터뷰④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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