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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스크린에서 빛나던 라미란의 존재감은 안방극장에서도 반짝반짝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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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 종영 이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취재진과 만난 라미란은 극중 라미란 여사처럼 유쾌하면서도 인간미가 넘쳤다. '치타 여사'처럼 조근조근 하면서 능청스러운 입담을 자랑하다가도 극중 아들 정환(류준열)의 짝사랑 속앓이를 자신 일처럼 안타까워했다.
-'내가 정말 떴구나' 싶은 순간이 있나
지금 이렇게 기자간담회라는 걸 하는 것 자체로도 너무 감사하다. 원래 동네를 화장도 안하고 잘 돌아다니는데 많은 분들이 '정봉이 엄마!'라고 부르신다. '막돼먹은 영애씨' 때는 많은 분들이 라과장님이라고 불러주셨는데 이젠 '정봉이 엄마' '치타 여사'라고 불러주신다. 나이 많은 분들도 알아봐주시는데 몸들 바를 모르겠다.
-온라인 상에 라미란의 학생 시절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놀랍지도 않다. '오늘 낮에 찍으신 사진인가'라는 댓글을 보고 한참 웃었다. 그때는 어렸을 땐데 왜 지금보다 못 한건지 모르겟다. 아마 화장 기술이 좋아진 앗인 것 같다.(웃음) 아마 난 60대에도 이 얼굴일 거다.(웃음)
-많은 역할을 해왔는데, 특별히 욕심나는 연기가 있나.
멜로다. 멜로는 한 번도 못해본 장르니까 도전하고 싶다. 그런데 아무도 멜로 영화에 날 안불러 주시는 거 보면 이 얼굴로는 아직 힘든가 보다.(웃음) 그래도 항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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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안 불러 주실 것 같다. 감독님이 워낙 새로운 얼굴들을 좋아하신다. 성균 씨가 전작에 출연했었는데 이번에는 인물 캐릭터가 완전히 다르지 않냐. 감독님이 불러주시면 감사하다. 다음에는 내 남편 찾기를 했으면 좋겠다. 결혼 한 다섯 번 컨셉트로.
-만약 다음 시즌에서 '라미란의 남편 찾기'가 현실화 된다면 욕심나는 남편 후보가 있나.
항상 젊고 잘생긴 배우들 이야기를 많이 해서 항상 인터넷 댓글에 '철컹철컹'이라고 달리더라.(웃음) 한동안 겁 없이 잘생긴 이 배우 저배우 이야기를 했는데 작년부터 유해진 선배로 그레이드를 낮췄다. 그런데 별 반응 없더라.(웃음) 내 남편 찾기를 한다면 당대 잘나가는 배우랑 하고 싶다.(웃음)
-라미란의 1988년이 궁금하다.
1988년도에 난 중학교 1학년이었다. 강원도 고안이라는 촌에 살고 있었는데 학교가 산 중턱에 있었다. 등교를 하려면 산을 타야 됐다. 눈이 오면 학교를 못갔다. 그때 숏컷 머리를 하고 다녔는데, 입학식날 귀에 동상이 걸렸다. 굉장히 남자처럼 하고 다녔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마 터프하고 싶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거의 남학생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하고 다녔다. 지금은 완전히 여자가 된 거다.
인터뷰④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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