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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데미스 CEO, "이세돌 9단과 알파고, 승부는 50대 50" 자신감 내비쳐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6-01-28 18:26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CEO(왼쪽)와 데이비드 실버 연구 총괄이 28일 서울과 화상을 연결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제공=구글 코리아

◇이세돌 9단

"50대 50이다."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의 대결이 성사돼 팬들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의 딥마인드(인공지능 분야 계열사) 데미스 하사비스 CEO가 경기 결과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8일 서울 구글코리아와 런던을 화상으로 연결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사비스 CEO는 "이세돌 9단이 전설적인 바둑기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우리도 자신있다"며 "어느 쪽이 이길지는 50대 50"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고의 기사 중 한 명인 이세돌 9단은 오는 3월 서울에서 상금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놓고 '알파고'와 5번기를 펼친다. 경기 방식은 호선이다.

구글 딥마인드 27일(현지시간)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쳐(Nature) 최신호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알파고가 바둑을 '마스터'했다며, 중국에서 입단 후 프랑스에서 활약 중인 판후이(Fan Hui) 2단과의 대결에서 5전 전승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프로 출신 바둑기사가 컴퓨터와의 대결에서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판의 기보는 네이쳐에 게재된 논문에 실렸다.

체스의 경우 1997년 러시아의 세계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Garry Kasparov)가 IBM의 슈퍼컴퓨터 '딥 블루'와의 체스 대결에서 패한 바 있다. 그러나 경우의 수가 무한대에 가까운 바둑은 인공지능이 정복하지 못한 미지의 분야로 남아 있었다. 개발자를 대표해 데이비드 실버 연구 총괄은 "알파고는 이전 프로그램과 달리 단순히 경우의 수를 입력해 거기에서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가장 유리한 수를 찾아낸다"고 강력한 자신감의 원천을 설명했다. 이중 신경망을 구축해 한 수 한 수 둘 때마다 남은 경기에서 가능한 수순을 스스로 시뮬레이션하고, 거기에서 가장 이길 확률이 높은 수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알파고'의 도전을 수락한 이세돌 9단은 "인공지능 컴퓨터와 대결하는 영광을 안아 기쁘다"면서 "바둑 역사에서 중요한 경기라고 판단해 도전을 받아들였고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은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컴퓨터와 바둑을 둔 적이 없어서 한 두 판 정도 질 수도 있겠지만, 컴퓨터가 모든 경기를 이기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이 허무하게(?) 무너질지, 아직 컴퓨터가 인간의 판단력과 창의력을 따라오기는 힘들다는 말이 나올지 정말 흥미진진한 승부가 곧 펼쳐진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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