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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응답하라 1988' 속 선우 엄마 김선영은 내내 따뜻하게 빛났다.
뿐만 아니었다. '택이 아빠' 최무성과의 로맨스는 젊은 커플 못지않게 설렜다. 10대 소녀, 소년들 마냥 서툰 이들의 로맨스는 풋풋하기까지 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선영은 '응팔' 속 선우 엄마처럼 따뜻했다. 쌍문동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젊은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웃음을 감추지 못하다가도 골목 정자자리를 함께 지키던 '정환 엄마' 라미란과 '덕선 엄마' 이일화에 대한 고마움을 전할 때는 기어이 눈물까지 쏟았다. 오래토록 쌍문동에서 살아온 사람처럼 김선영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쌍문동과 '응팔'에 대한 애정이 뚝뚝 묻어났다.
-'응팔'에 많은 아들들이 나오는데, 고경표가 아들 역을 맡은 것에 대해 만족하나.
100%, 아니 1000% 만족한다. 사실 경표가 싹싹한 친구는 아니다. 어떻게 보면 지나친 싹싹함은 가식의 연장선상일 수 도 있는데, 경표는 그렇지 않다. 정말 매순간 순간 진실한 친구다. 가식적이지 않은 모습이 참 좋더라. 경표와 마지막으로 함께 촬영하는 날, 경표에게 '선우야, 오늘이 우리 같이 하는 마지막이다'라고 말하니까 막 울더라. 경표랑 둘이 정말 많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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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딸 진주 역의 김설과는 어땠나.
진주가 딱 6살, 우리 딸과 동갑이다. 그래서 더 딸같이 마음이 갔다. 어린 친구이다 보니 처음에는 촬영장 환경도 어색하고 해서 나한테도 데면데면 하게 굴더니, 함께 할 수록 내게 마음을 슬며시 풀더라. 내게 말도 잘 안하던 아이가 어느 날 나를 툭 치더니 물을 달라고 하는데, 그 때 '이 아이가 내게 마음이 많이 풀렸다는 걸 느꼈다. 정말 사랑스럽다. 우리 촬영장의 마스코트같은 존재였다.
-최무성과 젊은 배우들 못지 않은 인상적인 로맨스 연기를 펼쳤다.
로맨스 연기, 진짜 죽도로, 미치도록 좋았다.(웃음) 내가 어디가서 그런 연기를 하겠나. 앞으로도 그런 연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 정말 재미있었다.
-최무성과의 호흡은 어땠나.
무성 오빠는 극중 캐릭터처럼 실제로도 굉장히 무뚝뚝하다. 상상 그 이상으로 무뚝뚝하다. 이렇게 무뚝뚝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무뚝뚝하다.(웃음) 그런 오빠랑 지금 정도면 엄청 친해진거다. 아, 그런데 오빠는 그렇게 생각 안하실 수도 있겠다.(웃음) 오빠는 무뚝뚝한 데도 사람을 편하게 만드는 굉장히 독특한 사람이다. 오빠 덕분에 정말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응팔' 들어가기 전부터 오빠의 연기를 굉장히 인상깊게 봐왔는데, 이번에 함께 연기할 수 있게 돼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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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무성과의 로맨스 연기를 본 남편 반응이 궁금하다.
우리 남편은 전혀 반응이 없더라. 오빠가 내게 '같이 살자'라고 말하는 장면을 촬영하고 나서, 남편에게 정말 너무 멋있었따고 밤새 자랑을 했는데 우리 남편은 미동도 없더라.(웃음)
-포상휴가로 간 푸켓에서 '쌍문동' 아들들이 나영석 PD에게 납치('꽃보다 청춘' 촬영)됐다더라.
제작진과 나영석 PD님이 아이들의 납치를 계획하고 있는 줄 전혀 몰랐다.(웃음)아이들이 납치(?)되는 날 갑자기 몰카를 하자고 해서 그때 알게 됐다. 우리도 정말 기가 차더라.(웃음) 그래도 정말 재미잇었다. 원래 속이는 사람은 재미있는 법 아니겠나. 반응이 정말 환상이었다. 잡혀가는 아이들의 표정이 잊혀지지 않는다. 도대체 어디로 끌려가나 했더니 아프리카로 데려가는 거였더라.(웃음) '꽃청춘' 관련 기사에 "'꽃누나'로 '쌍문동 태티서'를 잡아가지"라는 댓글이 있던데, 그랬으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웃음)
[김선영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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