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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파워, 올해도 계속된다.'
국내에서 IP의 파급력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는 웹젠의 '뮤 온라인'이다. 이미 온라인게임으로 출시된지 10년이 지난 구식 게임이지만, 2년여 전부터 시작된 모바일 MMORPG의 본격화에 발맞춰 중국에서 '전민기적'이라는 모바일게임으로 재탄생되면서 대히트를 쳤다. 국내로 다시 수입된 '전민기적'은 '뮤 오리진'으로 현지화됐고, 이를 바탕으로 웹젠은 지난해 2422억원의 매출과 7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2014년 대비 각각 230%와 425% 증가라는 엄청난 수익을 기록했다. 1세대 게임사 웹젠이 IP 덕분에 완벽하게 부활한 것이다. 웹젠은 중국 룽투게임즈와 '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두번째 게임인 '기적패업'(가제)도 개발, 3월부터 서비스 할 예정이다. 또 올해 '뮤 오리진'의 글로벌 진출과 함께 또 다른 온라인 MMORPG 'S.U.N'(썬)을 중국 치후360과 IP 계약을 맺으며 '제2의 뮤 오리진' 신화를 써내려갈 계획이다.
온라인게임 '열혈강호 온라인'을 중화권에서 10년 넘게 서비스를 하고 있는 엠게임 역시 IP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열혈강호'를 활용한 웹게임 '열혈강호전'이 중국에서 출시 3개월만에 약 7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중국 유런테크와 공동 개발한 '열혈강호전'은 서비스 일주일만에 동시 접속자가 2만 5000여명을 넘어섰으며, 현재는 9만명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특히 정체된 중국 웹게임 시장에서 출시 3개월만에 누적 가입자 수 750만명, 매출 70억원은 상당히 의미있는 수치로 평가된다.
네시삼십삼분도 해외 IP 확보에 뛰어들었다. 네시삼십삼분은 수퍼맨, 배트맨 등을 포함한 DC코믹스 작품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 퍼블리싱을 위해 미국 워너브라더스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DC코믹스 히어로와 악당 캐릭터를 활용한 액션 RPG가 자회사 썸에이지에서 개발돼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썸에이지는 실존 인물 IP를 활용한 '영웅 for Kakao'로 성공을 거둔 바 있어 기대를 모은다. 모바일게임 분야에서 마블과 DC코믹스의 '대리전'도 볼만하다.
NHN스튜디오629는 핀란드 게임사 로비오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체결하고 대표적인 게임에서 출발해 대표적인 '원소스멀티유즈'(OSMU)로 성장한 '앵그리버드' IP를 활용한 새로운 모바일게임을 만들 예정이다. 로비오로선 우수한 개발력을 활용하고 아시아권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전략적인 제휴라 할 수 있다.
국내 IP를 활용한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의 인기 트렌드는 단연 웹툰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제작이다. 지난해 와이디온라인은 인기 웹툰 '갓 오브 하이스쿨'을 같은 이름의 모바일게임으로 제작해 큰 성공을 거두며 '2015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모바일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와이디온라인은 인기 웹툰 '노블레스'의 모바일게임화로 올해 2연속 대박을 노리고 있다.
최근 패키지게임 '화이트데이' IP를 모바일게임으로 재탄생시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로이게임즈는 웹툰 '미생'과 '내부자들'을 그린 윤태호 작가와 손을 잡고, '미생'을 게임화 하기로 했다. 로이게임즈 이원술 대표는 지난 22일 로이코미를 설립하고, 첫 작품으로 '미생'을 이용한 모바일게임을 올 하반기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미 윤 작가는 모바일게임 '화이트데이'에 엔딩 콘티 작업에 참여한 바 있어, 본격적인 콜라보레이션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밖에 게임빌은 '아키에이지' '데빌리언' '에이지 오브 스톰' 등 온라인게임 IP를 올해 모바일게임으로 만들어 출시하고, 넥슨은 '테라'를 비롯해 올해 각종 IP를 적극 확보해 모바일게임으로 만들어 출시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상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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