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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캐스팅에서 형도, 아우도 없었다. 내일의 스타가 될 인재를 향한 박진영, 양현석, 유희열 심사위원의 신경전이 안방극장을 강타했다.
참가자들뿐만이 아니라 심사위원까지 치열한 눈치싸움을 펼쳐야 했던 캐스팅 오디션. 이날 불꽃 튀는 전쟁은 정진우 무대에서 펼쳐졌다.
정진우는 'K팝스타3' 이후 2년 만에 'K팝스타'에 도전한 참가자로 2년 전 캐스팅 오디션에서 떨어진 전적이 있다. 그는 과거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절치부심했고 자작곡 '유복하게 살았는데'로 재도전에 나섰다.
박진영 심사위원은 정진우를 향해 "노래를 기가 막히게 잘했다. 노래를 완전히 씹어먹어서 자기 걸로 만들었고 무엇보다 아티스트 같아 보여 더 좋았다. 아주 교만하고 거만하게 부르는 스웨그 느낌이 굉장히 좋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캐스팅 의사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런 박진영에게 양현석 심사위원은 캐스팅 우선권을 내밀며 "잠깐만요"를 외쳤다. 양현석은 "조금만 옆에서 전문가들이 도와주면 훨씬 좋아질 것 같다. 내 주변의 전문 작곡가를 붙여주면 완전 히트곡을 만들 수 있다며"며 박진영으로부터 정진우를 빼앗았다.
그러나 전쟁은 쉽사리 끝나지 않았다. 안도의 미소를 짓던 양현석을 향해 유희열 심사위원은 "잠깐만요"를 또 한 번 외쳤다. 유희열은 "'21살 때 나는 어땠지?'라며 생각해 봤을 때 솔직히 이 정도는 못 했다. 제2의 박진영이 또 한 번 이 자리에서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어쩌면 박진영도 이 정도는 못 했던 것 같다. 정진우가 안테나뮤직에 온다면 메인 프로듀서가 될 수 있다"고 정진우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그야말로 정진우를 향한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양현석과 유희열이 캐스팅 우선권을 내미는 바람에 선택권은 정진우에게 돌아갔다. 카리스마 넘쳤던 심사위원은 역으로 정진우에게 자신의 회사를 어필해야 했고 이는 시청자의 배꼽을 잡게 했다.
YG의 수장 양현석은 "캐스팅 오디션에서 붙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자기 인생이 달린 문제다. (안테나뮤직에서) 처음부터 어렵게, 배고프게 시작하거나 YG에 와서 이미 성공한 많은 프로듀서와 함께 하느냐의 선택이다"며 YG의 성공 노하우를 내세웠다. 이에 맞선 안테나뮤직의 유희열은 "YG는 좋은 회사다. 식당도 있고 맛있는 메뉴들도 있다. 하지만 이미 정해진 메뉴를 먹겠느냐, 아니면 나와 같이 메뉴를 정하겠나?"라고 양보다 질을 강조했다.
결국 정진우는 앞서 밀착 오디션 당시 자신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유희열을 떠올리며 안테나뮤직을 택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다. 박진영을 비롯해 나머지 심사위원 역시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라며 YG의 선택을 예상했지만 정진우는 골리앗이 아닌 다윗을 선택했다. 박진영은 "안테나뮤직이 YG를 꺾었다"며 웃었고 유희열은 만세를 외쳤다. 양현석은 "올해 들어 가장 큰 수모다. 다음에 내 심사평 각오하고 나와라"며 농을 던졌다.
유례없는 상황이 펼쳐진 'K팝스타5' 캐스팅 오디션.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 형도 아우도 없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한치도 예측할 수 없는 결과, 전쟁은 시작됐다.
세 명의 심사위원들이 눈독 들인 참가자들이 유독 많았던 'K팝스타5'. 그 화려한 라인업의 결과가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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