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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비밀독서단', 조용한듯 강하다…'제2의 느낌표' 되나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6-01-22 10:19


<사진 제공=O tvN>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비밀독서단'은 제2의 '느낌표'가 될 수 있을까.

O tvN에서 방송되고 있는 '비밀독서단'의 조용한 듯 강한 인기가 심상치가 않다. 지난 9일 첫 방송을 시작한 '비밀독서단'은 매주 현실감 있는 한 가지 이슈를 선정, 이에 걸맞는 책을 단원(MC 및 게스트)들이 추천하고 책 속의 정보와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북 토크쇼다.

단원들이 추천하는 책도 허투루 선정되지 않는다. 작가 이문열, 만화가 박재동, 경영전문가 공병호, 건축가 오영욱 등의 여러 분야에서 선정된 자문위원단에게 추천을 받고, 제작진과 시청자들이 추천한 책까지 100여권의 리스트를 만든다. 이 중 출연진들이 본인들이 읽고 추천하는 책들이 최종적으로 방송에 소개한다.
<사진 제공=O tvN>
선정된 책의 장르도 다양하다. 문학과 지성을 전면에 내세운 순수문학, 철학서부터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 만화, 잡지까지 색다른 형식으로 책 이야기를 풀어낸다.

'비밀독서단'에서 소개됐던 책은 온, 오프라인의 서점의 가장 메인 섹션을 장식하며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 실제로 한 서점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비밀독서단'에서 소개가 되는 책들은 그 즉시 판매량이 급증한다. '비밀독서단'에 소개된 책을 찾는 고객들이 대부분일 정도"라고 말했다. 이는 2000년대 초 방송돼 전국에게 '책읽기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MBC 예능 '느낌표'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의 인기를 고스란히 떠오르게 한다.
<사진 제공=O tvN>
'비밀독서단'은 '독서'라는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소재를 메인으로 하는 북 토크쇼다. 토크쇼보다는 발로 뛰는 리얼리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 지금, 북 토크쇼는 자칫 위험할 수 있는 포맷이다.

하지만 '비밀독서단'은 좋은 책을 일방적으로 소개했던 이번의 책 관련 프로그램과 달리 MC들이 책에 대한 의견과 느낌을 자유롭게 주고받고, 때로는 언쟁에 가까운 날선 의견을 나누면서 흥미를 높여준다. 선정된 책의 장점을 억지로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라 해당 책에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는 MC들의 의견까지도 솔직하게 소개한다.

'비밀독서단'을 구성하고 있는 MC의 조합도 훌륭하다. 예능 프로그램다운 재미와 유쾌함을 살린 대표 입담꾼 정찬우의 예능적 진행을과 북 토크쇼다운 차분하고 침착한 아나운서 출신 김범수의 교양적 진행이 중심이 적절하게 조화가 돼 중심을 잡아준다.

데프콘은 '독서 입문자'의 마인드로 시청자가 묻고 싶은 질문을 적절한 시점에 던져주고, 배우 예지원의 남다른 감성은 따뜻한 문학 작품이 소개될 때 빛을 발한다. 작가 조승연과 포춘코리아의 기자 신기주의 밀고 당기는 듯한 언쟁은 '비밀독서단'의 가장 재미있는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이 MC들이 녹화 전, 방송에 소개될 책들을 얼마나 꼼꼼히 읽고 리뷰를 준비해 오는 지는 방송을 통해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여기에 영화평론가 이동진, 뮤지컬 배우 김소현, 샤이니 종현, 손담비, 모델 홍진경 등 게스트들의 색다른 의견과 책에 대한 애정이 더해져 재미를 더한다.


한편, '비밀독서단'은 매주 화요일 오후 4시, 8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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