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배우 유연석은 '수식어 부자'다. '응답하라 1994'에선 로맨틱한 '밀크남'이었고, '꽃보다 청춘'에선 친구들을 살뜰히 보살피는 엄마 같은 모습에 '연석맘'이라 불렸다. 그의 탄탄한 몸매와 남성미는 '어깨깡패'라고 표현됐다. 작품 안에서 그만큼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줬기에 가질 수 있는 수식어들이다.
유연석은 이 영화 시나리오에서 '날 것의 신선함'을 발견했다. 하지만 촬영을 앞두고 다시 받은 수정 시나리오에선 그 느낌이 반감돼 아쉬웠다. "저도 시나리오 작업에 동참하고 싶다고 감독님께 부탁드렸어요. 배우의 해석을 존중해주시는 분이라 흔쾌히 동의해주셨죠. 괜찮은 에피소드는 되살리고, 몇몇 장면의 대사들은 새로 만들었어요."
유연석의 제안으로 탄생한 장면 중 하나가 바로 남녀주인공이 기차역에서 재회하는 엔딩신이다. "오늘 웬만하면 그쪽이랑 자려고요." 장황한 설명 없이도 둘 사이의 오해는 이 한마디 말에 스르르 풀린다. 상대역 문채원과 의견을 조율하면서 꽤나 공을 들여 촬영했다. 현장 분위기에 맞춰 새로운 시도를 즐기는 유연석과 그 반대로 안정감 있는 연기를 추구하는 문채원은 마치 영화 속 맹공남과 철벽녀처럼 '밀당'하듯 연기 호흡을 맞추며 영화를 만들어갔다. "연기 스타일의 차이가 캐릭터에도 반영된 덕분에 영화에서도 둘 사이의 밀고 당기는 느낌이 잘 살아난 것 같아요."
|
유연석은 연기도 인생경험이라 생각한다. 또한 인생경험은 연기에 담긴다. 평소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그는 카메라 밖에서도 인생경험을 쌓느라 분주하다. 후배들에게 매체 연기를 가르쳐주고 싶다는 생각에 바쁜 스케줄에도 석사 과정을 수료했고, 포르투갈 여행 중 알게 된 그 지역 와인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 이태원에 조그마한 라운지바도 차렸다. 2월 14일 뮤지컬 공연이 막을 내리면 일본 훗카이도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배우 유연석으로도, 자연인 유연석으로도, 젊을 때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살고 싶어요. 그 경험이란 결국 사람을 만나는 일이잖아요. 연기는 궁극적으로 사람을 표현하는 일이고, 영화도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작업이죠. 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바쁘게 일해도 지치지 않고, 질리지 않나 봐요." suzak@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