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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1970, 80년 대 '김수현 작가가 쓰면, 전화국이 한가해지고 수도 계량기가 작동을 멈춘다'라는 농담같지 않은 농담이 언론을 통해 공공연하게 쓰여지곤 했다. 이 말 뒤에 숨어 있는 진의는 '김수현 드라마를 보기 위해 전화도 하지 않고, 설거지도 하지 않은 채 대한민국 국민들이 TV 앞으로 모인다'라는 뜻이다.
'수선화'로 인해 일어난 사회적 현상도 인상적이다. '수선화'가 방송되는 시간이면 많은 사람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TV 앞에 모인다고 해 '전화국이 한가해진다'라는 말이 생겼고, 김수현 드라마라면 '시체도 벌떡 일어난다'라는 우스개 소리도 돌았다. 또 MBC는 '드라마 왕국'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이후 김수현 작가의 파격 멜로는 정애리와 원미경 주연의 '사랑과 진실', 욕망의 화신 톱스타 미자로 분한 차화연의 '사랑과 야망', 남자에게 버림받은 뒤 복수를 꿈꾸는 여자의 절규를 그린 심은하의 '청춘의 덫', 불치병에 걸린 아내 김희애와 그 아내를 마지막까지 지극한 사랑으로 돌보는 차인표의 '완전한 사랑', 불륜도 당당하게 하는 김희애의 변신으로 화제를 모은 '내 남자의 여자'로 이어졌다.
한편 '그래, 그런거야'는 현대인의 외로움을 따뜻하게 품어줄 정통 가족 드라마로, 3대에 걸친 대가족속에서 펼쳐지는 갈등과 화해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었던 가족의 소중함을 경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릴 예정이다. 이순재, 강부자, 김해숙, 노주현, 송승환, 홍요섭, 임예진, 양희경, 정재순, 김정난, 윤소이, 조한선, 서지혜, 신소율, 남규리, 왕지혜, 정해인 등 신구 세대가 총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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