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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복면가왕', 명예졸업 배제한 제작진 옳았다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6-01-18 08:54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소녀의 순정 코스모스, 여전사 캣츠걸 <사진='복면가왕' 방송화면>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MBC '일밤-복면가왕', 아직 보여줄 것이 많이 남아 있었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복면가왕'에서는 17대부터 20대까지 4연속 가왕을 차지한 여전사 캣츠걸와 새 도전자들이 21대 가왕 자리를 놓고 열띤 경합을 벌였다.

파리잡는 파리넬리와 결승전에서 캣츠결은 박진영의 '스윙 베이비'로 빼어난 가창력은 물론 화려한 퍼포먼스까지 선보이며 5연승의 기쁨을 누렸다. 복면을 벗은 파리넬리는 KCM으로 드러나 놀라움을 안겼다. .

이로써 캣츠걸은 '복면가왕'의 역사를 쓴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김연우), 소녀의 순정 코스모스(거미)의 기록을 뛰어 넘었다. 클레오파트라는 4, 5, 6 ,7대 가왕으로 군림했으며, 코스모스는 13, 14, 15, 16대 왕좌를 차지했다. 코스모스는 또한 여자 가왕 최초로 4연승이라는 신기록으로 화제가 됐다.

더 이상의 신기록이 나올 수 있을까 싶은 시점, 캣츠걸은 5연승이라는 새로운 성과로 예측할 수 없는 '복면가왕'의 매력을 드러냈다. 특히 '복면가왕'은 정체를 감춘 채 오직 목소리로만 경쟁하는 프로그램이기에 그 우승의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최초 5연승을 기록한 캣츠결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앞서 클레오파트라의 예상 못한 연승 행진이 이어질 때, 일각에서는 '나는 가수다' 등에서 도입했던 명예졸업 제도를 활용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그렇게 되면 토너먼트, 연승제 등의 기획이 깨지게 될이다. 복면 가수에 대한 궁금증을 계속 이어가야 하는데 이 또한 단절돼버릴 거라 생각한다. 시청자 분들도 과연 누가 클레오파트라를 꺾을 것인가 궁금해하시는 것 같다. 클레오파트라를 이길 수 있는 분이 분명히 계실 것이라 기대한다"며 이 같은 고민을 접은 바 있다.

이날 5연승 신화로 제작진의 결정이 옳았음이 드러났다. 캣츠걸이 마의 5연승의 벽을 또 한 번 넘음으로써, '복면가왕' 만의 예측불가한 프로그램 성격이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뛰어난 목소리들 사이에서 연승행진을 이어가는 가왕의 장기 집권은 '복면가왕'의 또 다른 시청포인트로 자리매김 했다.

이는 승부가 다가 아닌 '복면가왕'만의 새로운 포맷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우승 또는 탈락하는 순간 끝이 아니라, 그의 정체가 드러남으로써 향후 행보에 더욱 눈길이 쏠리게 된다. 5연승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캣츠걸 또한 언젠가 그 가면을 내려놓게 되겠지만, 그것은 끝이 아니라 가수로서 새로운 발판이 될 것.


그런가하면 이날 방송에서 또 한 번의 반전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파리넬리와 2라운드에서 대결을 벌였던 '경국지색 어우동'이 여자가 아닌 남자였던 것. 고운 한복 자태를 뽐냈던 그는 아이돌 그룹 업텐션의 선율이었다. 앞서 백청강이 여장으로 판정단을 속인데 이어, 선율이 다시금 여장에 도전해 방심한 시청자들을 또 한 번 깜짝 놀라게 했다.

출연자의 한계를 정하지 않은 덕에 '복면가왕'은 아직도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반전이 많이 남아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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