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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주 지난 롤챔스, 스프링 시즌 판도는 과연?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6-01-18 08:40




'작은 이변, 큰 바람 일으킬까?'

국내외 e스포츠 대회 가운데 가장 인기를 모으는 리그 중 하나인 '롯데 꼬깔콘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6'(이하 롤챔스) 스프링 시즌이 지난 13일 드디어 개막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스프링과 서머 시즌으로 나뉘어 연간 2회 펼쳐지는 롤챔스는 10개팀이 참여한다. 롤챔스 1위팀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일명 롤드컵)을 제패할만큼 세계 최고의 리그이기에,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e스포츠 팬들도 롤챔스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첫주차 8경기를 통해 대략적인 판도가 드러나고 있지만, 지난 16일 롤드컵과 롤챔스 '디펜딩 챔피언'인 SK텔레콤 T1이 중하위권으로 분류된 진에어에 0대2로 패하는 등 이변은 언제든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연말 스토브리그에서 그 어느 때보다 팀들간 선수 이적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팀 전력에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명불허전', 지켜낼까?

지난 시즌 SKT T1과 락스 타이거즈(구 KOO타이거즈)는 롤챔스의 양대산맥이었다. 두 팀은 지난해 10월 유럽 4개국을 돌며 열린 2015 롤드컵에서 북미와 유럽, 중국 등 라이벌팀들의 집요한 도전을 물리치고 결승에서 만나 SKT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자타공인 전세계 랭킹 1,2위팀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SKT는 첫주부터 큰 충격을 받았다. 지난 13일 개막전에선 멤버가 대거 교체된 CJ엔투스를 상대로 손쉽게 2대0의 승리를 거뒀지만 16일 진에어전에선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1세트에 신예 강선구와 이예찬 등을 기용, 실전 시험무대로 삼다가 일격을 당했다는 것에 위안을 삼을 수 있지만 2세트에는 '페이커' 이상혁, '벵기' 배성웅 등 주전들을 모두 투입하고도 패하며 할 말이 없어졌다. SKT 최병훈 감독은 "페이스가 지난 시즌 전성기의 절반 정도에 불과할 정도"라며 우려감을 나타낼만 하다.

그래도 SKT는 이상혁 배성웅을 포함해 배준식과 이재완 등 롤드컵 우승 멤버 4명이 건재하고, 이적한 '마린' 장경환 대신 '듀크' 이호성을 영입하며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게다가 지난해 1월에도 진에어에 패한 후 전력을 정비, 승승장구로 스프링 시즌을 제패한 경험이 있기에 올 시즌도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라 할 수 있다.

락스 타이거즈는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신생팀이지만 스프링 시즌에서 11연승을 달리는 등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며 창단 첫 해 롤드컵 결승까지 올랐다. 팀의 맏형 이호진과 식스맨 김태완이 팀을 떠났고 팀 운영주체가 바뀌며 다소 혼란을 겪었지만 윤왕호의 합류로 위기를 한고비 넘겼다. 지난 15일 CJ엔투스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2대0의 완승으로 무난한 전력을 과시한 락스 타이거즈는 이번주 kt롤스터, 롱주 게이밍 등의 강팀을 만나 본격적인 실력 대결을 펼친다.


좋은 기세, 이어갈까?

롤챔스 첫 주, 기선을 올린 팀은 단연 kt롤스터와 삼성 갤럭시다. kt는 아프리카 프릭스에 이어 스베누를 연달아 2대0으로 물리쳤고, 삼성 역시 e엠파이어와 아프리카를 차례로 꺾었다.

kt는 지난해 롤드컵 진출 문턱에서 아쉽게 물러났지만 서머 시즌 결승에 오를 정도로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다. 고동빈 김찬호 송용준 등이 안정된 실력을 보유하고 있어 이 기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은 2014년 롤챔스와 롤드컵을 제패한 강팀이지만 시즌이 끝난 후 모든 팀원들이 이적을 하는 어려움 속에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인 '앰비션' 강찬용을 영입, 팀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예상치 못한 깜짝 활약을 펼치고 있다.

두 팀은 약팀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고 있는 상황인데, kt는 21일 락스 타이거즈를 그리고 삼성은 20일 롱주에 이어 22일 SKT를 연달아 만나기 때문에 정확한 실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14일 진에어를 2대0으로 제압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인 롱주는 '코코' 신진영, '체이서' 이상현, '캡틴잭' 강형우, '플레임' 이호종 등 주전들을 연달아 영입하며 가장 탄탄한 전력보강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지션별로 두명씩의 선수를 보유할만큼 폭넓은 라인업을 보유한 가운데 이들이 팀워크를 발휘한다면 최강팀의 한자리를 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진한 출발, 반전 이룰까?

CJ엔투스와 e엠파이어(구 나진 e엠파이어)는 롤챔스 전통의 명문구단으로, 라이벌전이 '롤클라시코'라 불릴 정도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대변혁을 겪으며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CJ는 홍민기와 박상면을 제외하곤 사령탑마저 박정석 감독으로 새롭게 교체하며 리빌딩을 하고 있다. 일단 김하늘 박의진 박준형 하종훈 등의 신예들을 대거 영입했지만 아직 호흡은 맞지 않고 있다. 연령 제한으로 지난해 출전하지 못했지만 곧 라인업에 들 예정인 강력한 신예 '비디디' 곽보성이 주목할만한 스타라 할 수 있다.

e엠파이어는 모든 선수 및 감독을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에지' 이호성과 '구거' 김도엽을 제외한 이들은 롤챔스 무대가 처음이다. 아나키팀을 인수해 새롭게 탄생한 아프리카 프릭스 역시 2연패로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이들 팀들이 제대로 된 실력발휘를 위해선 당분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다만 약체로 꼽혔지만 SKT를 잡아내는 깜짝 활약을 펼친 진에어는 변수를 만들어내는 다크호스의 역할이 기대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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