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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고소영, 장동건, 이정재, 정우성 등 톱 배우들의 스타일리스트로 유명한 정윤기의 역사는 곧 국내 스타일리스트사로 직결된다. 단순히 톱 배우들의 스타일리스트로 유명한 것이 아니라, 그 배우들의 신인시절부터 정상의 자리까지 오르기까지의 여정을 함께 했고 그 여정 가운데 배우들의 비주얼을 만든 것이 바로 정윤기였기에 그는 지금의 유명세를 가지게 됐다.
그런 정윤기 스타일리스트는 자사 연예패션팀과 네이버 패션뷰티에서 공동 주최한 2015 패셔니스타 어워즈의 마지막 수상자가 되었다. 지난 해 12월 29일 패션 어플리케이션 셀럽스픽에서 준비한 레전드 부문의 트로피와 네이버 패션뷰티의 부상을 품에 안은 정윤기 스타일리스트는 "20년 동안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으로 살면서 했던 많은 일들, 패션, 광고, 매거진, 스타들의 드라마 패션, 레드카펫 등등이 머릿 속을 스치고 지나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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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스타일리스트이자 20년이 넘는 경력을 자랑하는 정윤기 스타일리스트는 이번 어워즈 수상에 대해 확실히 여러모로 남다른 감회를 느낀 듯 보였다. 어워즈의 또 다른 부문 후보에 오른 여러 패셔니스타들의 명단을 보면서 이들 대다수가 자신의 손을 거쳐간 것을 발견했다는 그는 "김희애, 고소영, 전지현, 수애, 정우성, 이정재, 이서진 등 정말 많은 스타들과 일을 했고 또 지금까지도 하고 있다. 꼭 전속이 아니더라도 매체를 통해 또 광고를 통해 일을 한 스타까지 합하면 200명은 넘을 거다"라며 스타들에 대한 애정을 한참동안 이야기 하기도 했다
언제 강산이 변할지 모르는 변화무쌍한 연예계에서 이토록 많은 톱스타들과 오랜 인연을 유지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정윤기 스타일리스트는 "처음에는 나 역시 스타들과 일하는 것이 두렵기도 했다. 결국 오래 일한 비결이라고 한다면 신뢰다. 나를 믿어주기에 오래 함께 할 수 있는 것 아닐까"라고 말한다. 또한 그는 경력이 쌓인 스타일리스트라고 해서 신인 배우에게 가르치는 입장에서 다가가지 않은 점도 스타들이 자신에게 마음을 열게 된 이유라고도 덧붙였다.
"저를 '선생님' 이라고 부르는 것도 싫어요. 패션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이렇게 입어, 저렇게 입어' 라고 가르치는 건 요즘 친구들과 맞지 않아요. 아무리 신인이라고 해도 제가 먼저 다가가서 마치 친구가 속삭이듯 '이거 정말 예쁘다'라고 제안한답니다. 스타일리스트란 옷을 입혀주는 사람이라기 보다 함께 상의해서 그 역할에 맞게끔 스타를 빛나게 해주는 역할이죠. 일종의 재창조를 하는 셈이에요. 기존에 만들어진 너무나 예쁜 옷을 예쁜 스타에게 입히지만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달라보이잖아요. 조력자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배우와 친해져야 해요. 친해져야 배우들이 제게 솔직해지거든요. 만약 자신의 체형에 단점이 있다면 이것까지 솔직하게 말해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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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그램'은 패션을 쉽게 이해하게끔 도와주는 프로그램이에요.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글로벌 아이템도 소개하지만 이와 함께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셔널 브랜드도 함께 소개하죠. 지금은 파일럿 프로그램이 방송 중인데 올 3월부터는 시즌1이 본격적으로 출범할 예정이에요. 새롭게 변신을 준비 중인데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패셔니스타 어워즈 수상으로 지난 20년 세월을 돌이킨 정윤기는 끝으로 "내가 이 일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스타일리스트라는 명칭도 없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열심히 해온 것을 인정해주시는 것 같아 기쁘다. 지금도 늘 초심을 버리지 않고 일을 하려고 하는데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라며 "2016년에는 나 자신이 좀 더 행복해지고 건강해졌으면하는 작은 소망과 함께 한국을 넘어 중국에서 K-패션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또 올해 역시 새로운 나의 뮤즈들이 드라마 등 작품을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게 될지 기대하셔도 좋다"고 말했다.
배선영기자 sypo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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