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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색 깡패' 알리, 美 진출 극비 진행. 세계적 프로듀서 게레로 러브콜 받고 LA행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6-01-13 15:23



믿고 듣는 여성 보컬리스트 알리가 미국 시장 진출의 기회를 잡았다.

알리는 지난 9일 라틴팝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음악프로듀서 마우리시오 게레로(Mauricio Guerrero)의 초청을 받고 극비리에 미국 LA로 출국했다. 칠레 출신인 마우리시오 게레로는 지난 2000년 열린 '제43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트레디셔널 트로피컬 라틴 뮤직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그래미에서 무려 6번이나 수상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그동안 비욘세, 샤키라, 데이비드 포스터, 시카고, 닐 다이아몬드, 셀린 디온, 엠씨 헤머 등 수많은 월드 스타들과 성공적인 앨범작업을 한 음반 제작자이자 엔지니어다.

따라서 알리가 마우리시오 게레로의 초청을 받았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알리는 LA에서 약 2주간 머무르며 신곡 녹음을 할 예정인데, 이 앨범의 프로듀싱을 마우리시오 게레로가 맡는다. 또 톰 스트라홀, 하아메 씨에로 등 세계적인 작곡가 및 뮤지션들이 알리의 앨범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알리와 마우리시오 게레로의 인연은 지난해 10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5 서울국제뮤직페어'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5 서울국제뮤직페어'는 한국음악의 세계화를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세계 뮤지션을 초청해 한국가수들의 공연 무대를 직접 관람하게 한 행사인데, 마우리시오 게레로 역시 초청받아 방한 했었다. 이날 행사에는 알리도 출연했는데 이미 알리의 CD를 들은 마우리시오 게레로는 알리를 직접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

알리의 소속사 관계자는 "행사가 끝난 뒤 두 사람이 따로 식사를 하며 많은 음악적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마우리시오 게레로는 그동안 이승환 박정현 등 국내 가수들과도 작업을 한 적이 있는데, 알리의 경우에는 국내가 아닌 미국 진출을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6차례 그래미 상을 받았는데 7번째는 알리와 함께 받고 싶다는 소망도 전했다"고 덧붙였다.

마우리시오 게레로의 의지는 강렬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이후 바로 알리의 새 앨범 작업에 착수했고, 그동안 2곡을 이메일로 보내와 알리는 한국에서 녹음을 진행했을 정도다.


소속사 측은 "처음 마우리시오 게레로의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그저 예의상 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곡 작업 속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이번에 진행되는 미국 방문 역시 우리는 비행기 표를 구입하고 숙소를 잡는 정도만 비용이 들었다. 현지에서 녹음을 하고 곡을 받는 모든 비용은 마우리시오 게레로가 책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알리가 곧바로 미국 음악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아니다. 소속사 측은 "이번에 작업을 해보고 그 결과물에 따라 향후 미국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알리는 세계적인 프로듀서의 지휘 아래 미국 진출이라는 첫 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행보라 할 수 있다.

알리는 이번 작업을 계기로 영어 공부도 더욱 열심히 할 예정. 현재 영어를 듣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말하는 것은 아직 현지인 수준이 되지 않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집중적인 보완이 뒤 따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9년 미니 앨범 'After The Love Has Gone'으로 데뷔한 알리는 지난해 10월 4번째 미니 앨범 '화이트 홀(White Hole)'을 발표했다. 거의 모든 곡에 작사와 작곡자로 참여할 정도로 앨범에 자신의 음악적 감성을 오롯이 담아냈다. 특히 타이틀곡 '내가, 나에게'는 쉬운 멜로디와 시원한 고음이 인상적인 팝 록 장르의 곡으로, 삶에 지쳐 포기하고 싶어하는 나에게 자기 자신을 위해, 사랑을 위해 원하는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다짐과 용기를 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한편 알리는 오는 2월 17일부터 3월 13일까지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투란도트'에 '투란도트' 역으로 출연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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