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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땡큐 소녀' 브로디 B가 결국 톱10에 오르지 못하고 탈락했다.
려위위와 브로디의 무대를 본 양현석 심사위원은 "미국의 유명한 시상식에서 힘 있는 흑인 여가수와 샹송을 부르는 여가수가 함께 부르는 독특한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본 것 같다. 가장 놀랐던 점은 샹송 가수처럼 나지막이 부르던 브로디가 고음을 열었을 때다. '언제 저렇게 목을 단련시켰을까?' 많이 놀랐다. 려위위는 재능과 끼가 많은 참가자라는걸 다시 한번 알았다"고 브로디 B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박진영 심사위원은 달랐다. 그는 "려위위는 정말 깜짝 놀랐다. 1라운드, 2라운드 때에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오늘은 노래를 너무 잘 불렀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완전 정확했다. 노래하면서 온몸에 힘을 빼고 부른다. 온몸이 울리는 것처럼 편안한 소리가 나왔다. 흠잡을 데가 없는 보컬이었다"며 려위위에 대해 극찬을 쏟았지만 브로디에 대해서는 "3라운드까지 듣고 나서도 2년 전이 더 나았던 것 같다. 고음은 2년 전에도 있었다. 문제는 중저음에서 몸에 힘을 준다. 2년 전에는 힘을 안 줬는데 소리가 지금은 힘을 너무 준다. 소리가 좁게 나오고 울림이 없다. 브로디는 너무 뛰어난 친구인데 교정이 필요한 것 같다. 노래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조언했다.
유희열 심사위원 역시 "브로디는 가슴 한편에 묘한 감정이 든다. 아무것도 몰랐을 때 막 던졌던 힘은 없어졌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생각과 고민이 많아졌을 뿐이지 음정, 박자도 좋아지고 예전보다 훨씬 성장한 것 같다. 려위위처럼 기센 언니랑 붙었는데도 안 눌린 거면 칭찬해주고 싶다"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양현석·유희열과 박진영의 심사평이 다른 노선을 타면서 탈락 위기에 빠진 려위위와 브로디 B. 안타깝게도 심사위원은 끼 많은 려위위의 손을 들어줬다. 무대 위에서 탈락 소식을 듣게 된 브로디 B는 마지막으로 "두 번째 기회를 줘서 너무 감사하다. 좋은 파트너와 호흡을 맞출 수 있게 돼 기쁘다. 땡큐"라며 소감을 전한 뒤 려위위와 함께 무대를 내려갔다.
3년 전 탈락했을 때에도 세 명의 심사위원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던 브로디 B. 당시 눈물을 쏟았던 브로디 B와 달리 이번에는 덤덤하게 탈락을 받아들이며 쿨하게 실수를 인정했다. 비단 'K팝스타'로서 성장이 아닌 인생에 꼭 필요한 눈부신 발전이었다.
그동안 브로디 B의 순수하고 맑은 노래로 힐링 받았던 시간이었다. 더이상 '아빠 미소' '엄마 미소'는 지을 수 없게 됐지만 그가 남긴 영혼의 소리만큼은 시청자의 가슴속 깊이 울릴 것. 굿바이 브로디 B, 땡큐 브로디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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