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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사극 본좌'는 역시 다르다.
이달 초 방영된 '장영실' 1, 2회에서 태종은 구식례에 더 할 수 없는 간절한 심정을 드러냈다. 진심을 다해 잘못한 것들을 하늘에 빌고 용서를 구해 조선의 왕을 하늘이 허락했다는 사실을 백성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 새로운 왕조를 맞이한 고려 사람들이 조선의 백성이 되었다는 마음으로 살게 하려면 천명이 필요했다.
그런 태종의 간절함 뒤에는 백성에 대한 절절한 사랑이 숨겨져 있었다. 서운관 총 책임자인 유택상(임혁)을 앞에 두고 "누가 내게 이 세상에서 무엇이 가장 소중하냐 물으면, 숨도 쉬지 않고 당당하게 곧 내 백성이라 말할 수 있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태종은 "어버이보다도 더 자식보다도 더 떠올리고 생각하는 것이 내 백성이고 이 나라 조선이야"라고 임금으로서의 대의를 이야기했다. 자신의 야망을 위협했던 존재들을 제거했던 냉혹한 면모 뒤에 숨은 복잡한 태종의 내면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김영철은 "'장영실'은 장영실이라는 인물과 과학이라는 소재를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대왕세종'에서의 태종과 '장영실'에서의 태종의 모습은 다르다"고 설명하며 "세종(김상경)을 위하는 아버지, 세종과 장영실을 돈독하게 만드는 왕의 모습 그리고 오로지 백성만을 생각하는 왕과 같은 인간적인 면모를 통해 시청자들이 태종의 눈으로 장영실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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