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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극심한 우울증으로 세상과의 접촉을 끊었던 서정희의 속내를 담았다.
대중에게 지난 32년 동안 서정희는 살림 잘하고 내조 잘하는 아내와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상 물정이라곤 전혀 몰랐던 열아홉, 어린 나이에 동거로 시작했던 결혼 생활은 감당하기 어려웠다.
서정희는 다섯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자라 부모의 온전한 사랑과 화목한 가정을 늘 동경해왔다. 자식들에게만은 최고의 가정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녀가 이 악물고 가정을 행복하게 유지하고 싶은 이유는 목숨과도 같은 자식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먼저 엄마가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설득했다. 그렇게 지난해 8월, 30년이 넘는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그녀는 혼자가 됐다.
쉰다섯 서정희, 겉모습만 보면 나이가 믿기지 않지만 작은 글씨를 읽으려면 돋보기를 써야 하고 보름마다 흰머리 염색을 하는 걸 보면 그녀도 세월을 피해갈 수 없다. 인생에서 가장 큰 시련을 겪으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피폐해졌던 서정희. 기나긴 어둠을 털어내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려 노력하고 있다.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그 흔한 취미 활동을 가져보는 것도 서정희에겐 처음 있는 일이다. 심지어 주민 센터에 가서 일을 보는 것들도 그녀에겐 모두 두렵고 낯선 일들이다. 남들에겐 쉬워 보이는 일들도 그녀에겐 마냥 새롭기만 하다. 엄마와 아내로 살았던 지난 30여 년을 마감하고 여자 서정희로서의 인생을 다시 시작하려는 그녀. 쉰다섯 살 소녀 서정희의 세상 도전기를 오는 9일 오전 8시 55분 '사람이 좋다'에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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