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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유승호가 드라마와 영화에서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성적표가 극과극이다. 주인공으로 출연중인 드라마 '리멤버, 아들의 전쟁'은 시청률 13.4%(닐슨코리아 집계·전국 기준)로 수목극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역시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는 주춤하고 있다. 지난 해 12월 30일 개봉한 영화 '조선마술사'는 개봉 첫주 토요일까지 45만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루 늦은 31일 재개봉한 '내부자들:디오리지널'이 이날까지 64만 관객을 모은 점을 감안하면 '조선 마술사'의 스코어는 초반임에도 불구,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영화는 그 차이가 명확히 드러난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배우의 연기 능력치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촬영하기 때문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연기 못하는 배우가 영화를 하기는 어렵다. 인기로 인해 한두 작품을 할 수는 있지만 지속하기 어렵다. 스크린에 그 디테일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대화면에 눈빛 하나까지 클로즈업되고 목소리의 떨림 하나까지 스피커를 통해 그대로 전달되는 상황에서 디테일있는 연기를 펼치지 않으면 금새 밑천이 드러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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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에 오래 몸담은 대배우들은 대부분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 관련 인터뷰는 다른 작품 스케줄이 있더라도, 당연히 소화해야하는 필수조건이자 매너라고 생각한다. 실제 해외에서 다른 작품을 촬영중이라도 매체 인터뷰를 위해 귀국했다가 다시 출국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그것이 작품에 대한 책임감이자, 팬들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작품 스케줄이 겹쳐 물리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하다면 양해할 수는 있다. '리멤버' 연기에 올인하기 위해 이미 개봉해버린 '조선마술사'는 조금 뒤로 미뤄놓을 수 있다. 소속사의 스케줄 조율 아쉬움은 차치하고서라도 급한대로 작품 홍보보다는 촬영이 우선이니까….
다만 아쉬운 점은 '잘 나가는' 드라마만큼, '주춤하는' 영화에서도 그에 걸맞는 최선의 연기를 보여줬어야 했다. 묻고 싶다. 이게 최선이었나요? 해답은 유승호 본인만이 안다. 몸이 묶여 홍보 스케줄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스스로 꺼림칙 하지 않길 바란다. 그것이 유승호를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는 팬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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