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육룡' 유아인, 떼인 빚 몽땅 받아드립니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5-12-15 10:59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더도 덜도 말고 딱 3분 만에 떼인 빚을 몽땅 받아내는 이 남자. 협상과 협박을 적절히 섞어가며 상대를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드는 '폭두' 이방원이 시청자의 숨을 멎게 만들었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SBS '육룡이 나르샤'(김영현·박상연 극본, 신경수 연출) 21회에서는 5만 대군을 이끄는 이성계(천호진)가 위화도회군을 결심하고 개경으로 남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우왕(이현배)에게 회군을 요청했지만 끝내 거절당한 이성계는 자신의 가족들이 모두 포로로 잡혀있음에도 5만 군대를 살리기 위해 남하했고 개경에 남아있는 이방원과 이방지(변요한), 정도전(김명민)은 분이(신세경)를 비롯해 나머지 가족들을 살리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때마침 이방원은 과거 남은(진선규) 선생으로부터 이인겸(최종원)의 도화전에 비밀통로가 있다는 것을 들었던 것을 떠올렸고 곧바로 이 통로를 알아내기 위해 화사단의 초영(윤손하)을 찾아갔다.

도화전의 비밀통로를 묻는 이방원의 대범함에 초영은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전쟁에서 질 것 같은 이성계의 편을 들어줄 수 없다며 이성계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후 분위기는 180도로 달라졌다. 이방원은 살기 띈 눈빛을 하곤 초영을 압박해갔다. 그는 "대방(초영)께서는 아버지가 질 것이라 보시나 봅니다. 그래서 최영 장군을 선택하시겠다? 대방께서 그리 우둔하게 구시면 이 화사단은 곧 멸문하게 될 것입니다"고 말한 뒤 "왜냐? 내가 그렇게 만들 거니까"라며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이방원은 "나는 사실 지재(정보)를 사러 온 것이 아닙니다. 빚을 갚으라고 온 것이오"라고 단호하게 외쳐 초영을 얼어붙게 했다.

"도화전 비밀통로를 대방께서 알고 계시다는걸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 당신처럼 비밀통로를 이용했던 또 한 사람(남은), 그 사람의 말에 의하면 말입니다. 내가 순금부에서 사경을 넘나드는 그 순간 당신이 나를 죽이기 위해 가짜 서찰을 내 방에 넣어뒀다 하더군"이라며 과거 초영의 계략으로 순금부에 잡혀 고문을 당했던 일을 꺼내 들었다.

이방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초영을 향해 "그걸로 내가 죽었다면 빚이 아니겠지만 이렇게 내가 지금 살아있으니 당연히 당신이 내게 진 빚이지!"라고 초영을 겨눴다. 그리고 "더욱이 당신이 빚을 진 상대는 5만 대군을 이끌고 남하하고 있는 이성계 장군의 아들이오. 응당 목숨으로 그 빚을 갚아야 할 것이나 나 이방원은 지금, 아주 헐값에 빚을 탕감해 주겠다는 것이오"라며 거들먹거리며 초영을 쥐락펴락했다.


마지막으로 이방원은 이방지 찬스를 꺼내 들었다. 그는 "충고할 것도 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중요한 선택이 무엇이라 생각하시오? 그것은 바로 적을 선택하는 일입니다. 지금 도화전에 갇혀있는 식솔과 가솔 중에 삼한제일검 이방지의 동생이 있소. 당신이 내게 비밀통로를 알려주지 않는다면 당신은 삼한제일검을 적으로 선택하게 되는 것이오"라며 초영을 위협했다.

앞서 해동갑족을 거짓 폭탄 하나로 사로잡은 이방원은 이번에도 자신만의 협상 화법으로 초영을 굴복시켰다. 때론 섬뜩한 겁박을, 때론 유들유들한 제안으로 숨통을 쥐는 그는 고려 최고의 네고시에이터(협상가)다.

특히 초영과 대립하는 장면은 '폭두' 이방원의 모습을 더할 나위 없이 표현한 대목. 물오른 유아인의 저력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된 순간이다. 대범한 카리스마를 선보이는 이방원에 유아인만의 치기 어린 에너지를 불어넣어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캐릭터를 빚어냈다. 이러한 유아인을 보기 위해서라도 계속해서 빚지고 싶은 시청자, '육룡이 나르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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