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응답하라 1988' 신드롬이다.
4일 방송된 '응답하라 1988'은 평균 시청률 12.2%, 최고 시청률 15.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고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이로써 '응답하라 1988'은 5주 연속 1050 남녀 전연령층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쯤되면 신드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상파 드라마도 10%를 넘기기 어려운 요즘 상황에서 케이블 드라마가 10%를 넘겼다는 건 대단한 기록이다. 과연 '응답하라 1988'의 인기 비결은 뭘까.
첫번째 이유는 공감이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특징이 바로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며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것인데 이번에도 그런 특색이 잘 살아났다. 80년대 후반 패션, 경제 상황, 시대적 상황이 극에 녹아 들며 옛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특히 이 시기는 민주화 열풍이 불었고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상징적인 시기다. 지난 시즌이 2030 시청층을 겨냥한 것이었다면 이번엔 4050 시청층의 마음도 사로잡기에 충분한 시간대다.
여기에 가족 코드를 얹었다. 매회 엄마 아빠 이야기가 그려지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8회에서는 큰 아들 김정봉(안재홍)의 심장수술을 앞둔 라미란(라미란)의 모습이 그려졌다. 라미란은 가족들 앞에서는 애써 수술에 대한 불안감을 숨겼지만 결국 혼자 눈물을 쏟아냈다. 아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에 힘들어도 내색할 수 없었던 엄마의 모습을 그려낸 것. 시청자들의 마음도 먹먹해지는 순간이었다. 또 선우 엄마(김선영)가 친정 어머니가 남긴 편지와 돈 봉투를 보고 오열하는 모습 역시 시청자들을 울린 순간이었다.
러브라인도 한 몫 한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특징인 '남편 찾기'가 이번에도 시작됐다. 현재까지 덕선(혜리)의 남편으로는 정환(류준열)이 유력했던 상황. '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이라는 뜻에서 '어남류'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갑자기 러브라인이 급물살을 탔다. 택(박보검)이 두 사람의 관계에 치고 들어온 것. 택이 아버지(최무성)가 병원에 입원하면서 중국 대국에 동행할 수 없게되자 그 역할을 덕선이 맡게 됐다. 첫 해외 여행에서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택은 덕선의 친근하고 밝은 모습에 마음을 열었고 "예뻐"라며 마음을 드러냈다. 과연 이들의 러브라인이 어디로 향할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택이 아버지와 선우 엄마의 관계도 흥미롭다. 두 사람은 과거 고향에서 오빠 동생하며 가깝게 지냈던 사이. 택이 아버지가 아내를 잃고 힘들어하자 선우 엄마가 쌍문동으로 올라와 살라고 제안했다. 두 사람은 이후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서로를 돕고 의지하며 살아왔다. 이들의 관계가 진전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렇듯 '응답하라 1988'은 소박한 우리네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막장 드라마처럼 자극적인 요소 없이도 잘 짜여진 갱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살아 숨쉬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이들이 전하는 감동과 공감은 힐링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응답하라 1988'은 매주 금요일 토요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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