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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가족 예능 전성시대, '위대한 유산'이 또 하나의 출사표를 던졌다.
'위대한 유산'은 부모가 평생을 바쳐온 일터에 자식이 동반 출근하면서 좌충우돌 겪게 되는 일들을 리얼하게 담아내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식은 부모의 직업을 함께 하며 고충을 이해하고 앞으로의 인생을 헤쳐 나가기 위한 가족의 위대한 유산을 물려받게 된다. 지난 추석연휴 파일럿으로 방송 후 시청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정규 편성됐다.
지난 추석 파일럿으로 방송 당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하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눈길을 모았다. 부활의 김태원 부자를 비롯해 에이핑크 보미, 래퍼 산이가 참여해 그간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던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정규 방송에서는 임권택-권현상 부자와 김태원 부자, 찬미 모녀, 강지섭 부자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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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정 작가는 가족이라는 키워드 식상하고 재미가 없지만, 가족이 또한 가장 드라마가 많은 소재라고 생각한다"라며 "직업을 테크닉이나 기술을 배우는 게 아니라 부모가 살아온 시간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의 직업 체험이라는 콘셉트에 가족이라는 키워드를 덧붙인다면 따뜻한 공감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방향 전환을 한 것. 부모가 삶으로 체험하신 것을 이야기하시기 때문에 감동과 재미가 있겠다고 판단했다"라고 지금의 '위대한 유산'으로 발전한 배경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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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PD는 " 아빠와 아들 엄마와 딸이 실질적으로 많이 할 수 없는 일을 수행하는 것을 보여주기 보다는 리얼리티를 보여주고자 했다"라며 "예를 들면 김태원 부자 같은 경우도 (방송을 위해 뭔가를 일부러 하기 보다는)그냥 집에 두면 지겨워서 못 견딘다"라며 "김태원 씨 이게 방송에 나올 수 있느냐는 식이다. 그래도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부자간에 친밀감이 많이 생기더라"라고 말했다.
김명정 작가는 이 같은 '위대한 유산'을 흰죽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표현했다. 김 작가는 "예능이라는 코드도 있지만 의도하지는 않았다"라며 "많은 가족이라는 키워드가 식상하고 루즈한데 뚜껑을 열면 가장 많은 드라마가 있는게 가족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능 교양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하려고 한다"라며 "10여년간 예능하면서 재미있게 의도하는데는 선수지만, 이번에 흰 죽 같은 프로그램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평소엔 생각 안나지만 아플 때 생각나고 먹으면 편안하다"고 말했다.
또한 "추석 특집 때는 따뜻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면 이번에는 다양한 가족을 보여주고 싶었다. 가족의 희노애락, 웃음과 눈물이 있지 않을까"라고 시청 포인트를 소개했다.
제작진은 앞서 '아빠를 부탁해' 등에서 불거진 '금수저 논란'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안소연 PD는 "권현상이라는 배우는 8년 동안 아버지의 후광을 안 입으려고 애쓰면서 트라우마가 있다. 권현상은 자신이 임권택 감독의 아들인지도 모르게 하려고, 또 아버지는 아들을 도와줄 생각이 전혀 없다. 금수저와 정반대의 상황"이라며 "아버지가 자식에게 정신적인 유산을 물려주려는 과정을 담고 싶었다. 권현상 군이 끝까지 거절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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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작가는 "그런 것들이 권현상의 마음을 흔들었고, 평생 한 번도 마주앉아 이야기해 본 적이 없었던 아들이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라며 "아버지의 후광이라는 부분을 가장 경계했던 부자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작가는 프로그램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에 대해 "내가 부끄럽다고 생각했던 우리 부모를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방송을 본 주변 지인 다들 울고 웃는 포인트가 있었다. 부모 세대에 가까워지는 세대는 부모에, 자식 세대는 자식에 공감하더라. 서투르지만 그런 식으로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괜찮다. 내게 자랑스러운 부모, 혹은 무서운 부모, 설사 창피한 자식이 있어도 모두들 그렇다' 그런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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