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열전 개막작 '나무 위의 군대', 윤상화·김영민· 성두섭 출연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5-10-27 11:45



[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2004년 첫 선을 보인 이후 매 시즌마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국내외 작품들을 무대에 올려온 '연극열전'이 2016년 여섯 번째 시리즈인 '연극열전6'의 개막작으로 '나무 위의 군대(木の上の軍隊)'를 공개했다.

연극 '나무 위의 군대'는 살기 위해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전쟁의 모순과 삶에 대한 통찰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다.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칭해지는 고 이노우에 히사시가 미처 완성하지 못한 희곡을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 받는 작가 겸 연출가로 꼽히는 호라이 류타가 완성시켰다. 2013년 쿠리야마 타미야 연출, 후지와라 타츠야 출연으로 올려진 일본 초연은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이 작품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오키나와에서 적군의 공격을 피해 거대한 나무 위로 올라가 2년 동안 그곳에서 지낸 두 군인의 실화를 모티프로 한다.

본토에서 파견된 베테랑 군인(이하 분대장)과 자신이 살고 있는 섬을 지키기 위해 군에 지원한 젊은 병사(이하 신병)가 '전쟁 중, 나무 위'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만들어내는 대립과 이해를 통해 우리의 삶이 그 자체로 영원히 끝나지 않는 전쟁임을 말하며, 그 모순의 전쟁에서 진정 인간이 지켜가야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전쟁을 통한 삶의 성찰이라는 작품의 메시지는 극한의 상황임에도 위트 넘치는 두 사람의 상황과 인간미 넘치는 대화, 그리고 무대를 가득 채운 거대한 나무의 독특한 무대 활용 등을 통해 긴장과 이완을 조절하며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신념과 권위를 중시하는 베테랑 군인 '분대장' 역에는 윤상화와 김영민이 교체 출연한다. 연극 '미국아버지', '필로우맨', '환도열차' 등의 작품에서 과감하면서도 치밀한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윤상화와 연극 '엠.버터플라이(M.Butterfly)', '칼집 속에 아버지', '에쿠우스', 영화 '마돈나' 등 장르 구분 없는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섬세한 연기의 진수'를 선보여온 김영민의 연기 변신에 기대가 모아진다.

삶의 터전인 섬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자원 입대한 '신병' 역에는 뮤지컬 '풍월주', '머더 발라드', '번지점프를 하다', 연극 '유럽블로그' 등의 작품에서 흡입력 강한 연기로 관객을 매료시켰던 배우 성두섭과 뮤지컬 '풍월주', '여신님이 보고 계셔', '쓰릴 미' 등 대학로 흥행 뮤지컬에서 풍부한 감성과 표현력으로 주목 받았던 신성민이 교체 출연해 뮤지컬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천 년을 사는 나무의 정령인 '여자' 역할에는 연극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육쌍둥이', 뮤지컬 '마술피리', '넌센스' 등에 출연한 관록의 배우 강애심과 연극 '상주국수집', '비밀경찰' 등의 작품에서 탁월한 무대 소화력으로 시선을 끌었던 유은숙이 더블 캐스팅됐다.

'나무 위의 군대'는 오는 12월 19일부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을 시작하며, 11월 11일(수) 티켓 오픈 예정이다. suzak@sportschosun.com·사진제공=연극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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