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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복면의 가수들, 모를 때는 편견이 있었지만 알고 보면 숨겨진 매력이 무궁무진하다.
성지루의 반전이 끝이 아니었다. 에코의 '행복한 너를'을 함께 부른 '립스틱 짙게 바르고'와 '오매 단풍 들겄네'는 단 1표 차이로 승패가 갈렸다. 가면을 벗은 '립스틱'의 정체는 데뷔 14년차 가수 별이었다. 별 또한 아쉽게 탈락했지만 평소와 또 다른 음색과 스타일을 보여주며 새로운 매력을 각인시켰다.
'윙윙윙 고추 잠자리'와 '어디에서 나타났나 황금박쥐'가 김추자의 '무인도'로 다시금 판정단을 고민에 빠뜨렸다. 청취자들은 '고추 잠자리'의 손을 들었고, 김동률의 노래를 부르며 가면을 벗은 '황금박쥐'의 정체는 뜻밖에도 80년대 하이틴 스타 김승진이었다. 여전한 감성과 가창력은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복면가왕'의 가면은 이제 편견 깨기를 넘어서 출연진의 새로운 매력을 재발견 하게 하는 효과까지 발휘하고 있다. 수많은 아이돌 가왕의 등장과 배우나 개그맨들의 반전 실력은 이제 시청자들의 머릿속에서 편견을 완전히 벗겨내기에 이르렀다. 여기서 한 발 나아가 래퍼의 노래실력, 보컬의 색다른 음색, 왕년의 스타의 깊어진 감성 등 우리가 익히 알던 스타들에게서 색다른 모습을 이끌어내고 있다.
별이나 쌈디의 경우 이미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가수지만 시청자들은 쉽게 이들의 정체를 추리하지 못했다. 아는 사람만 아는 성지루의 노래 실력을 이제 시청자들도 공유하게 됐다. 잊혀져 가던 김승진은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했다. 아는 사람도 새롭게 보이는 가면의 힘은 회를 거듭할 수록 놀랍다.
'복면가왕'을 지켜봐온 시청자들이라면 더 이상 아이돌이나 래퍼는 노래를 못한다던가, 배우나 개그맨의 정형화된 모습에 대한 편견은 없을 것. 시청자들은 어떤 출연자든 무대에 오를 수 있음을 알고 귀를 더욱 열어 놓고, 출연자들은 자신의 숨은 매력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기에 기꺼이 가면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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