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뷰티인사이드' 백감독 "윈스티드도 캐스팅하려 했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5-08-19 08:17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CF감독이던 백감독(백종열)이 과감하게 영화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뷰티 인사이드'의 독특한 소재 때문이었다. "원작을 처음 접하고 무조건 장편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들의 뒷이야기가 더 궁금해졌거든요." 그렇게 인텔 도시바 합작 소셜 필름이었던 '뷰티 인사이드'는 영화로 탄생하게 됐다.

"억지로 대단한 반전을 만들어내고 싶진 않았어요. 소재 자체가 21인 1역을 해야하는 특별한 남자 이야기이기 때문에 잔잔하게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고 싶었죠. 관객들이 부담스럽지 않게요." 늘 생략 요약 강조 상징을 해야하는 CF를 만들다 장편 영화를 만들기는 쉽지 않았다. "사실 영화 연출은 엄두도 못내고 있었다고 말하는 편이 맞죠. 보통 일이 아니잖아요. 이쪽에 관한 지식도 정보도 별로 없었고요. 하지만 막상 해보니 어느 쪽이 쉽다 어렵다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일이 너무 다르고 그 일이 주는 재미와 스릴이 완전히 다르죠."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는 것도 '뷰티인사이드'를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장점과 부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원작이 가지고 있는 수려한 구조가 있죠. 그걸 달리 표현해볼까 여러차례 고민을 했어요. 그러다 그들이 왜 이렇게 표현해야했을까를 알게 됐죠. 그런 부분들을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에 초반은 원작과 유사하게 갔어요. 기본 뼈대는 원작을 바탕으로 하고 뒤를 붙여나간거죠."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그래서 백감독은 촬영보다 사전 조율에 더 힘을 실었다. "촬영은 오히려 수월했던 것 같아요. 사전에 의견을 조율하고 인물을 만들어내는 부분이 힘든 편이었죠.스물 한명의 배우를 한사람으로 보이게 하는 것은 오롯이 감독의 역할이니까요. 우진의 전체를 꿰뚫고 있는 사람은 저밖에 없잖아요."

반대로 그 21명을 상대하는 한효주의 감정을 위해서는 촬영을 대본 시간 순으로 배치하는 수를 뒀다. "여배우가 감정 조절을 힘들어할 것은 자명하잖아요. 상대방이 자꾸 바뀌니까요. 최대한 배려를 한거죠."

CF감독 출신의 강점도 있다. 아름다운 영상미도 그 중 하나다. 특히 마지막 프라하 신은 '뷰티인사이드' 영상의 백미다. "프라하를 고른 이유는 특별히 없어요.(웃음) 그저 저나 제작팀이 프라하에서 촬영한 경험이 있어서 더 수월하려니 했던 정도죠. 도시가 예쁘기도 하고요."

일본 배우 우에노 주리가 우진으로 등장한 것은 관객들에게는 깜짝 선물이다. "정서도 바뀌어야 하는데다 성별까지 바뀌어야하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특유의 제스처나 습관도 눌러야하고 설정도 이해해야하죠. 정말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우에노 주리는 소문처럼 철두철미한 배우더라고요. 궁금한 것도 많고 모든 것을 다 알고 연기해야하는 스타일이에요." 원작에서 홍이수(한효주) 역할인 레아 역을 맡았던 마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를 우진 역에 섭외해보려고도 했다. "처음엔 일본 배우가 아니라 외국 배우를 캐스팅하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윈스테드는 스케줄 문제로 힘들었어요. 우에노 주리를 추천받고 딱이다 싶었죠."

20일 개봉하는 '뷰티 인사이드'는 관객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수년간 괜찮은 멜로 영화가 없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요즘, '뷰티 인사이드'가 그 대안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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