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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최동훈 감독의 영화 '암살'이 1000만 관객을 향해 순항중이다. '암살'은 지난 4일까지 737만7683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이같은 추세라면 최 감독의 전작 '도둑들'의 1298만 관객 기록을 깰 수도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암살'은 실제 인물과 허구의 사건을 적절히 버무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을 그리면서 마치 '레지스탕스' 액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 됐다. 때문에 '암살'에서 관객들이 쉽게 놓칠 수 있는 부분이 몇가지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을 놓친다면 '암살'을 제대로 즐길 수 없기도 하다.
최 감독은 우선 독립군 저격수를 여성 캐릭터로 만들어놓은 것에 대해 "사실 여성 저격수 그리고 여성 독립군 대장 역을 생각하기 쉽지 않다. 1933년은 약산 김원봉 선생이 조선의용대를 조직해 독립운동을 할 때 폐허가 된 도시에 '일본군 중 조선인은 일본 상관을 살해하고 조선 의용대에 들어오라'라는 글이 쓰여져 있는 사진이 남아 있더라"며 "그 글씨가 여성이 쓴 느낌이었다. 우리가 흔희 독립운동 하면 남성 위주로 생각하는데 여성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과격한 남성의 액션이 아니라 무거운 총을 들고 힘들게 뛰어다니는 여성 독립군이 내가 그린 첫번째 느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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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츠코시 백화점은 가장 상상이 많이 들어간 세트다. 최 감독은 "화려한 느낌이 좋겠다 싶어 상상을 많이 가미했다"고 설명하며 "당시 최고위층의 결혼식이니 백화점 2층 연회장을 연상했다. 거기에 1층의 매장들도 모두 유리와 엔티크한 소품을 활용해 화려하게 제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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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귀띔을 받지 않았다면 조승우의 갑작스런 등장에 놀랄 수도 있다. 이번 작품에서 조승우는 특별출연이지만 꽤 비중있고 중요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바로 독립운동가 김원봉 선생 역을 맡은 것. 김원봉 선생은 1919년 의결단을 조직해 조선총독 및 총독부 고관, 군부 수뇌와 매국적 친일파 거두 등의 암살 작전을 주도했다. 6년 여에 걸쳐 의열단 단장으로 지내며 대규모 암살계획 및 경찰서 동양척식주식회사 등에 대한 폭탄 투척사건 등을 배후에서 지휘 조종하며 테러에 의한 일제와의 투쟁을 지속한 인물이다.
또 영화에서처럼 김구 선생과 함께 각종 독립운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1945년 12월 임시정부 귀국시에는 군무부장의 자격으로 귀국했지만 1946년 월북했다가 1958년 숙청당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북한으로 넘어간 이력으로 인해 저평가된 독립운동가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김원봉은 안옥윤(전지현)과 속사포(조진웅) 황덕삼(최덕문)이 경성 암살작전을 펴는데 연결고리 역을 하는 중요한 인물이다. 조승우는 '타짜' 때 최 감독과의 인연으로 '암살'에 특별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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