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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MBC 'PD수첩'에서 헤어진 연인에게 앙심을 품고 은밀한 사생활이 담긴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협박 또는 유포하는 범죄, 일명 '복수 포르노'를 조명한다.
최근 들어 각종 음란물 사이트와 SNS상에서 일반인들의 사생활 동영상이 구체적인 신상 정보와 함께 유포되면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직업, 학교, 학번, 전공, 심지어 이름까지 노출되고, 지우기 힘든 낙인까지 찍혀버렸다.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피해자 A씨. 점점 남자친구의 집착과 폭력이 심해지자 힘들게 이별을 결정했다. 그때부터 남자친구의 협박이 시작됐다. 찍어 놨던 영상들과 사진들을 유포하겠다는 것. 그제야 그녀는 자신이 몰래 찍혔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그 이후 수개월 동안 협박과 폭력에 시달려야 했다.
피해자들은 본인의 사생활이 세상에 노출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성적 조롱을 받는다. '문란한 여자'라는 낙인과 함께 점점 더 세상으로부터 고립되어가는 피해자들. 그러나 기술적인 이유로 유포한 범인을 잡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 설사 검거한다 해도 처벌은 피해자의 고통에 비해 너무나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PD수첩'에서는 이와 더불어 진화하는 몰래카메라 범죄에 대해서도 다룬다. 촬영 후 개인적으로 소장하던 행위를 넘어, 음란물 사이트에 유포한 후 서로 공유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그런데 문제는 피해자들이 본인의 사진과 영상이 유포됐다는 사실조차 알기 어렵고, 운좋게 알게 된다 해도 한 번 유포된 것들은 완전히 삭제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유명 음란물 사이트에는 이러한 몰래카메라 영상들만 공유하는 '훔쳐보기' 카테고리까지 존재한다. 공중화장실, 대중목욕탕, 헬스장 샤워실, 심지어 창 밖에서 몰래 찍은 자취방 영상까지. 그러나 이러한 범죄 흔적들이 사이트 내에서는 작품. 심지어 사진과 영상을 올리는 이들은 속칭 '작가'로 추앙받는다. 그들은 무슨 이유로 다른 이의 사생활을 엿보고 즐기는 것일지, 몰래카메라를 찍다 처벌받은 적이 있다는 이의 이야기도 들려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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