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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가 발견한 샛별, 안방·스크린서 쑥쑥 자란다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5-07-09 07:45


사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제2의 이제훈'은 누가 될까. 독립영화가 발견한 샛별들이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힘차게 비상하고 있다. 주연급 배우로 발돋움한 변요한을 비롯해 이주승, 류준열, 안재홍 등 독립영화에서 주목받아 더 큰 무대로 옮겨온 배우들이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덕분에 신인배우 기근을 걱정하던 목소리도 잦아들었다. 실력파 새 얼굴의 등장과 이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일은 시청자와 관객에게 신선한 즐거움이 되고 있다.

tvN 드라마 '미생'으로 스타덤에 오른 변요한은 충무로에서 '독립영화계의 송중기'라 불리던 실력파 배우다. '토요근무', '재난영화', '매직아워', '목격자의 밤' 등 다수의 단편영화에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쌓았고, 지난해 주연을 맡은 장편 독립영화 '들개'를 통해 봉준호 감독으로부터 "선과 악, 반항과 순응이 묘하게 교차하는 얼굴"이란 극찬을 받았다. 올해 3월 개봉한 '소셜포비아'는 독립영화임에도 전국 관객 25만 명을 동원하며 화제를 모았다. '독립영화계의 송중기'란 수식어와 기분 좋게 작별한 변요한은 최근 첫 주연 드라마 tvN '구여친클럽'을 마쳤고, SBS 새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로 연기 활동을 이어간다.

최근 SBS 주말극 '너를 사랑한 시간'에서 하지원 남동생으로 감초 역할을 하고 있는 이주승도 오래전부터 영화 관계자들이 눈여겨본 배우다. '장례식의 멤버', '청계천의 개', '원 나잇 스탠드', '평범한 날들', '누나', '셔틀콕' 등 무수한 독립영화들이 그의 필포그라피를 채우고 있다. 상업영화 '방황하는 칼날'에서 한 소녀를 죽음으로 몰고간 가해 소년을 연기해 영화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변요한과 호흡을 맞춘 '소셜포비아'에선 극의 후반부 비밀을 쥔 캐릭터를 비범한 연기로 소화해 호평받았다. 올해는 특히 안방극장에서 활약이 돋보인다. SBS '피노키오', KBS2 드라마 스페셜 '가만히 있으라', tvN '식샤를 합시다2', KBS2 '프로듀사'까지 여러 작품을 종횡무진 누볐다.

영화 '소셜포비아'가 찾아낸 새 얼굴은 변요한과 이주승 말고도 더 있다. 인터넷 방송 BJ 양게 역을 맡아 독특한 외모와 개성 넘치는 연기로 미친 존재감을 드러낸 류준열이다. 데뷔작은 2014년 단편영화 '미드나잇 썬'. '소셜포비아' 이후 영화 '글로리데이'에 캐스팅돼 지난 6월 촬영을 마쳤고, 얼마 전 '프로듀사'에도 얼굴을 비췄다. 하반기에는 더 큰 도약대가 준비돼 있다. 스타 탄생의 산실로 불리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3번째 작품 '응답하라 1988'에 캐스팅돼 한창 촬영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최민식, 설경구, 이정재 등이 소속된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 합류,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응답하라 1988'에는 독립영화 스타들이 두루 포진해 있다. 안재홍도 그중 한 명이다. 재기발랄한 독립영화 '족구왕'을 통해 지난해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 후보에 올랐고, 독립영화를 대상으로 한 들꽃영화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 '레드카펫', '스물', '쎄시봉' 등 장편 상업영화에서 신스틸러로 활약, 눈도장을 받기도 했다. 안재홍을 찾는 곳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코미디물 '마지막 입섹', 스릴러물 '널 기다리며', 사극 '도리화가', 범죄액션물 '조작된 도시' 등 장르도 다양하다. '족구왕' 우문기 감독의 단편영화 '슬픈 씬'에선 이나영과 호흡을 맞췄다. '응답하라 1988'이 방영되는 하반기엔 안재홍의 영화 출연작들도 개봉할 예정이다. 안재홍이란 이름을 미리 기억해 둘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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