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온라인 파이널테스트가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는 14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되는 파이널 테스트에선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산업시대 콘텐츠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새로운 맵과, 새로운 유닛, 그리고 일주일 내내 진행되는 문명간의 치열한 각축전은 벌써부터 유저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고 있다.
파이널 테스트에 앞서 문명온라인 기획을 총괄하고 있는 엑스엘게임즈 김지량 팀장을 만나보았다. 인터뷰는 총 3부로 진행되며 첫번째 파트에서는 파이널테스트 콘텐츠의 변경점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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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테스트 기간 중 세션 리셋은?
CBT에서는 1시간 주기로 진행된 도시공방전, 24시간 진행되는 파이널 테스트에서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김지량: 오후 6시, 8시, 10시로 총 세 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도시 공방전이 끝날 때 세션의 승패가 결정되는 부분은 이전과 비슷하다. 도시 공방전에서는 서로의 도시를 부술 수 있으며, 문명의 국경을 넓혀주는 '전초 기지'는 도시 공방전과 상관없이 부수고 지을 수 있다. 그래서 도시 공방전이 아니더라도 국경 확보를 위한 크고 작은 전투가 간헐적으로 발생할 것이라 본다.
이전 테스트와 파이널 테스트의 주요 변경점을 간단하게 말씀해 달라.
김지량: 처음으로 산업시대가 공개된다. 동영상을 통해 콘텐츠를 조금씩 공개 중이다.
승리 조건을 기존의 상대적인 조건에서 절대적인 조건으로 변경했다. 예를 들어 지난 테스트에서는 점령 승리 조건이 세션 종료 시간까지 점령도 1위를 달성하거나, 일정 이상의 점령도를 달성하는 것이라 이해가 어려울 수 있었는데, 이제는 전체 땅의 반 이상을 점령하면 이기는 것으로 변경됐다. 세션 기간 내에 문화도 요구치를 달성하면 승리하는 '문화 승리'도 문명의 문화 도시가 70%이상인 상태에서 문화 불가사의 7개를 건설하면 되도록 바뀌었다. 목표가 직관적이어야 수천 명이 협업할 수 있다고 생각해 좀 더 명확한 승리 조건을 제시했다.
부족했던 초반 가이드도 보강했다. 그 동안의 CBT에서는 튜토리얼 종료 후 퀘스트를 따라가면, 문명 발전에 따라 진행이 끊기기도 하고, 퀘스트 위치로 갔더니 다른 문명의 영역이라 사실상 진행이 불가능해지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퀘스트 개편과 함께 세션 내에서 초반 가이드를 받을 수 있는 '수련생' 직업과 언제든 게임 내 콘텐츠에 대해 알 수 있는 '도움말'을 추가했다.
'수련생'은 전투, 채집, 제작, 건축을 세션 진행 중에 맛볼 수 있는 직업으로, 튜토리얼을 하지 않고 들어온 유저를 위해 마련됐다. 약 10분 정도 각 직업군을 돌면서 왜 야만인을 잡아야 하는지, 명성과 돈을 어떻게 획득하는지, 감시탑은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되는지 등을 알려준다. 게임에 익숙한 유저는 바로 패스해서 진행하면 된다. 이후에는 '직업군 퀘스트'로 이어진다. 전투 직업군은 기본적인 스킬 사용과 성장, 야만인 정벌을 거쳐 도시 공방전까지의 과정을 안내하며, 채집 직업군은 광맥을 찾는 법과 광산 짓는 법, 희귀 자원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한다. 제작 직업군은 재료 수급과 만들기 어려운 아이템의 제작에 대해 안내하며, 건축 직업군은 작게는 감시탑부터 병원, 도시까지 만드는 과정을 안내한다.
'수련생'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려달라.
김지량: 문명 온라인은 고대 ? 고전, 중세 ? 르네상스, 산업시대 ? 현대 등 두 시대마다 콘텐츠가 배분되어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춰 수련생도 두 시대마다 배치했다. 고대 ? 고전은 고대 수련생, 중세 ? 르네상스는 중세 수련생인 식. 수련생으로 10레벨을 달성하면 명성, 골드를 받을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이후 다른 직업군으로의 성장에 도움을 준다.
튜토리얼과 달리 게임이 진행 중인 세션 안에 들어가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문명이 훼방을 놓지 못하는 첫 시작 지점 '문명 발생지'에서 수련생 퀘스트가 진행된다. 튜토리얼이 인위적인 가이드라면, 수련생은 세션 그 자체다. 우리 문명이 반 이상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초반 가이드를 할 수도 있고, 문명 발생지 주변을 다른 문명 도시가 둘러싸고 있는 긴장된 상황 속에서 가이드를 하게 될 수도 있다.
이번 테스트에서 주로 테스트 하는 부분은?
김지량: 변경된 승리 조건이 게임 플레이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그리고 유저들이 초반 가이드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 등을 보려고 한다. 또한, 24시간 테스트가 처음인 만큼, 새벽 시간대와 유저들이 많이 몰리는 저녁 시간대의 플레이 분포도 함께 확인하려고 한다.
문명 온라인이 퀘스트하는 위치와 진행 루트도 정해져 있는 기존 게임과 달리 유저들이 만들어가는 거대한 한 판이다 보니, 유저들이 바꿔버리면 가이드하는 상황도 바뀐다. 그래서 이번에는 시대, 그리고 직업에 따라 자동으로 퀘스트가 변동되도록 바꿨다. 예를 들어 이전 테스트에서는 고전 시대에서 퀘스트를 하다가 중세시대로 넘어가면 갑자기 중세 시대 퀘스트를 새로 받아야 하는 문제가 있었지만, 파이널 테스트부터는 시대에 맞춰 자동으로 변경된다. 우리 입장에서는 초반 가이드 강화지만, 유저들 입장에서는 충분하지 않다는 피드백이 나올 것도 같다. 그래도 잘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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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조건의 경우 내부적으로 전사 테스트를 하며 수 백 명 단위로 테스트를 해보긴 했지만, 수 천 명 이상이 참가하는 파이널테스트에서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봐야 한다. 승리 조건을 단순화해서 더 어려워질 수도 있고, 문화 승리가 점령 승리로 1등을 달리고 있는 문명을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이 될지 등 신경 쓸 부분이 많다.
테스트를 몇 달 이상 길게 진행한 아키에이지에 비해 문명 온라인의 테스트 기간은 상당히 짧은 편이다. 문명 온라인의 콘텐츠가 적은 편은 아닌데, 특별히 짧게 잡은 이유가 있는가?
김지량: 테스트 진행과 동시에 받은 피드백을 반영하는 건, 테스트 이후 피드백을 반영하는 것보다 개발 속도가 느리다고 생각한다. 테스트 중에도 반영이 가능한 피드백이 있는 반면, 반영이 어려운 피드백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파이널 테스트는 아키에이지에 비해 상대적인 테스트 기간은 짧을 수 있지만, 그 동안의 문명 온라인 CBT에 비하면 가장 길게 테스트를 진행한다. 한 주를 테스트에 투자하고, 빨리 피드백을 반영해 고치고 다음 테스트를 준비하는 식으로 하다 보니, 아무래도 정식 런칭 전까지는 테스트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지 않나 생각한다.
게임 플레이에서의 변화가 있는지.
김지량: 먼저, 전투용 탈 것 운용에 전략, 전술이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이전의 도시 공방전에서는 부유한 문명이 성벽 내까지 빨리 들어가서 다빈치 탱크를 소환해 도시를 접수하는, 전략, 전술이 부족한 전투가 주를 이뤘다. 그래서 이번에는 일반적인 1~2인승 작은 탈 것은 기존과 동일하게 소환 제한을 두지 않지만, 도시 공방전의 승패를 좌우하는 다빈치 탱크, 산업시대에 추가되는 3인용 탱크는 차고 주변에서만 소환이 가능하다. 도시를 건설할 때 차고의 건설 위치도 중요해질 것이며, 다리, 교량 역시 전략적 활용이 가능해질 것이다.
고대에서 르네상스까지 갈수록 원거리 무기가 늘어나고 전투 시간이 짧아졌는데, 산업 시대로 가면 무기 사정거리도 더 길어지고 전투 시간도 더욱 짧아진다. 다른 MMORPG는 뒤로 갈수록 전투 시간이 늘어나지만, 문명 온라인은 그와 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탱크나 자주포, 전함 등 산업 시대의 새로운 탈 것을 활용하면 더 빨리 전투를 끝낼 수 있다. 단순히 물량전과 화력으로 밀어버리는 전투에 변수를 주기 위해 '은폐, 엄폐 시스템'을 추가했다. 영상에서 볼 수 있었던 참호나 건물 뒤에 숨어 적을 공격하면, 탱크의 포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면서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다. 산업 시대의 세 직업인 돌격병, 화염방사병, 소총수를 예로 들면, 소총수는 엄폐물을 활용해 공격하는 능력이 강화된 직업이며, 화염방사병은 원거리 전투는 약하지만 가까이만 가면 엄폐물 뒤에 있는 적도 공격할 수 있는 식이다. 르네상스 시대의 전투와는 또 다른 양상을 보여줄 것이다.
바다에는 '근해'와 '원해'의 개념이 추가됐다. 근해는 수영과 뗏목으로도 충분히 건널 수 있지만, 원해에서 그러면 바로 병원에 간다. 이제 고대의 유저들이 신대륙으로 가자면서 맨몸으로 해협을 횡단하는 플레이는 불가능하다. 중세 이후 원해를 건널 수 있는 수송선 등이 나와야 건너갈 수 있을 것이다.
전투 외 부분에서도 변화가 이뤄졌다. 건축 직업군의 변화가 많았는데, 먼저, 그 동안 유저들의 손을 혹사시켰던 건축에 '자동 건축'이 추가된다. 이제 건물을 지을 때 F를 누르고 잠시 쉬다 와도 된다. 또한, 산업 시대에 접어들면서 돌과 나무 외에도 철이 건축 재료에 추가됐다. 철은 기존의 건축 재료처럼 채집해오는 게 아니라 처음 건축물 청사진을 내려놓을 때 철판을 잡아놓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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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시간도 대폭 줄였다. 1인, 2~3인, 5인, 10인 단위로 좀 더 빨리 도시를 만들 수 있도록 건축 시간을 줄였다. 산업시대에 들어가면 더 빠른 건축이 가능해진다. 건축물을 빠르게 올릴 수 있는 기계를 소환해 건축 게이지를 한 번에 확 채우기도 한다. 문명의 도시들은 바닷가의 모래성과 같다고 본다. 즐겁게 만들었지만 어느새 다른 문명이 와서 부술지 모른다. 하지만 건축에 인원이 많이 필요하고 오랜 시간이 걸리면 수적으로 우세한 문명에 유리한 부분이 있어 밸런스를 조절하고 있다.
많은 인원과 시간이 필요한 원더(불가사의)도 이전 CBT에 비하면 시간이 짧아졌다. 실제로 체감이 어려울 수 있지만, 정말 짧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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