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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권혁빈 회장, 그에게 창업이란?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5-04-30 18:43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는 30일 오렌지팜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왼쪽부터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남기문 대표, 스마일게이트 그룹 권혁빈 회장, 입주사 더웨일즈게임 배승익 대표, 오렌지팜 서상봉 센터장.

"돈이 아니라 가치를 돌려주고 싶었다. 희망에 대한 기부활동이다."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이사장 권혁빈)는 30일 ORANGE FARM(오렌지팜) 서초센터에서 'ORANGE FARM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지난 1년간의 활동을 돌아보고, 입주사 현황, 향후 오렌지팜의 운영 방향성 등을 공개했다.

오렌지팜은 FPS게임 '크로스파이어'로 중국에서 최고의 온라인게임으로 초대박을 치며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사로 성장한 스마일게이트의 창업지원프로그램으로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스마일게이트 그룹 수장이자 희망스튜디오 이사장인 권혁빈 회장이 참가, 오렌지팜을 비롯한 향후 스마일게이트 그룹에 대한 청사진을 밝혀 관심을 끌었다.

권 회장은 "오렌지팜을 시작한지 벌써 1년이 지났다. 과연 스마일게이트다운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란 어떤 것일까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단순히 사업 세팅 초기의 금전적인 지원에 그치기엔 아쉬웠고, 나 역시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를 떠올리면서 가장 절실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해 보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멘토링을 통해 나의 경험들을 후배들에게 나눠주고, 입주사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매우 보람된 일이다. 우리나라의 창업 생태계가 더 건강하게 뿌리 내리는데 스마일게이트는 지원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도 학교나 정부, 창업투자사 등의 도움을 통해 게임을 개발해 성공시키며 창업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권 회장은 "창업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라 어느 누구에게도 선뜻 권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가치를 실현시키기 위해 입사보다는 창업이 가장 최상이라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은 꼭 도와주겠다는 생각은 한다. 반대로 창업을 생각한 후 무엇을 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렌지팜은 서울 서초센터와 신촌센터, 그리고 부산센터 등 현재 3곳에서 운영중이며 총 23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민간이 운영하는 창업지원센터의 규모로는 최대이며, 초기 사업기반지원 및 투자 연계까지 스타트업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특히 오렌지팜은 스마일게이트 그룹이 보유한 다양한 사업분야의 계열사,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을 통한 튼튼한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바탕으로 시드(Seed) 발굴, 스타트업의 태동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전 과정에 걸쳐 지원이 가능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오렌지팜은 분기마다 리뷰데이(Review Day)를 진행해 3개 센터의 입주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사업 진행 사항을 공유한다. 입주기업은 경험이 풍부한 멘토의 시각을 통해 사업 방향을 검토하고 조언을 얻을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오렌지팜에서 지원을 받았다고 해서 나중에 사업화를 할 때 스마일게이트에게 우선 협상권을 준다거나 이익 공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권 회장은 "내가 사회에 도움을 받았으니 이제 돌려줘야 하는데 돈이 아니라 가치를 주고 싶었다. 또 스스로에 대한 힐링이기도 하다. 젊은 창업자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공유한 후 사업을 해나가는 새로운 동력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마일게이트는 이미 덩치가 커져서 혁신 DNA가 사라지고 있다. 대신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은 잘 할 수 있다. 오렌지팜을 비롯해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발전한다면 결국 스마일게이트도 수혜를 받는 기업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라는 소신도 밝혔다.

이어 오렌지팜 서상봉 센터장은 지난 1년간의 성장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을 발표했다. 서 센터장은 "1년이라는 길지 않은 역사이지만, 의미있는 성과들을 거두며 진화해 왔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 항상 열정을 가지고 임하는 입주사들에게 고맙다"며 "앞으로 오렌지팜이 스타트업들에게 보다 견실한 성장 플랫폼으로서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멘토링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인프라 시설 확장 및 프로그램 안정화 등 내실을 다져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입주사 가운데 대표로 '배틀코믹스'를 서비스 하고 있는 더웨일게임즈의 배승익 대표, 그리고 '뱅크샐러드'라는 핀테크 솔루션을 개발해 사업화를 앞둔 레이니스트 김태훈 대표가 각각 나와 오렌지팜에서의 소회를 밝혔다.

오렌지팜은 향후 스타트업 지원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서울 외 지방으로 인큐베이션 센터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타 창업 기관과의 제휴, 스마일게이트 그룹이 보유한 다양한 리소스를 통해 전방위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계획이다. 리뷰데이, 직군별 상시 미팅, 투자, 홍보 등 각 업무 영역별 코칭 프로그램을 전문화하며, 졸업 이후에라도 오렌지팜과의 네트워킹을 유지하면서 오렌지팜의 지원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와 협력해 스타트업 투자 검토를 활성화하며 매월 IR도 진행할 예정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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