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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궁금한이야기Y' 실종자 8가족의 사연 담는다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5-04-16 09:32 | 최종수정 2015-04-16 09:33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 '궁금한이야기 Y'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 '궁금한이야기 Y'

세월호 참사 1주년이 흘렀다. 지난 1년을 묵묵히 기다리기만 했던 실종자 가족들은 잃어버린 가족을 여전히 품에 안지 못했다. 이제 이들이 바라는 것은 단 한가지. 시신이라도 찾아 '유가족'이 되는 것이다. 언제쯤 이들의 작은 소망은 인양될 수 있을까?

16일 SBS '궁금한이야기 Y'에서는 여전히 2014년 4월 16일을 살아가는 여덟 가족의 사연을 담았다.

처절한 기다림도 어느덧 1년이 되었다. 여전히 1년 전의 진도 앞바다에 마음을 묻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탑승객 476명 중 304명이 배와 함께 수몰 되고, 295명이 주검으로 돌아오는 동안에도 묵묵히 기다리기만 하던 세월호 참사의 실종자 가족들이 바로 그들이다.

팽목항에는 또 다시 봄이 왔지만 먼저 나온 친구에게 딸아이의 생사를 묻던 어머니의 절규도, 이를 경쟁적으로 보도하던 취재진도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

그날, 세월호를 타고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 학생들의 사진은 대부분 영정사진이 되어 돌아왔다. 그리고 세월호 안에는 아직도 4명의 친구들이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기만을 기다리는 중이다.

영인이를 위해 어머니는 새 축구화를 사두었지만, 지금까지도 축구화는 주인을 맞이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전교 1등을 도맡아 하던 딸 은화와 아픈 엄마 곁을 지키던 착한 딸 다윤이도 선내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가족들은 굳게 믿고 있다.


음악을 좋아하던 현철이의 기타도 팽목항에서 1년 째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아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뛰어다니던 고창석 선생님의 마지막 모습도, 가족들에게 유난히 다정했던 양승진 선생님도 세월호 안에서 학생들과 함께 바다 속에 갇혀있다.

단원고 학생 외에도 20년이라는 긴 시간 아들과 떨어져 살다 마침내 함께 가정을 꾸리게 된 이영숙씨도 실종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벅찬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아침부터 갑판에서 체조를 하던 이영숙씨의 모습은 그날 이후, CCTV 속에서만 찾을 수 있었다. 귀농을 위해 세월호에 올랐다 실종 된 부자 '권재근, 권혁규'를 기다리는 베트남 출신 아내의 기억도 그날에 멈추어져 있다고 한다.

실종자 가족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는 가족을 기다리며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전의 기억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한편 지난해 11월 11일, 가족을 기다리던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 중단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잠수부들이 희생될 것을 염려하는 마음에서 내린 어려운 결정이었다. 실종자 가족들은 세월호에 남아있을 아홉 명의 실종자를 꼭 찾아달라는 간절한 부탁을 남기고 팽목항을 떠났고, 세월호 선체 인양만이 가족을 품에 안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믿었다. 이들은 정부의 약속을 굳게 믿었지만, 현재 정부는 반년이 넘도록 인양 문제를 두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결국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가 약속했던 선체 인양을 촉구하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1인 시위를 하는 이들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이에 '궁금한 이야기Y' 제작진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여전히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나섰다. 오는 17일 저녁 8시 50분 방송.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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