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인터뷰] 장수원②, "로봇 연기, 좋은 바탕 됐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5-03-31 07:25


장수원 캠핑카 인터뷰
안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이래서 대세다.

장수원. 그의 프로필은 화려하다. 데뷔는 1997년. 1세대 아이돌그룹 젝스키스의 서브보컬이 장수원의 포지션이었다. 친구따라 오디션에 갔는데 '할 줄 아는 게 뭐냐'는 질문에 "아무것도 없는데요"라고 답했던 솔직함으로 합격을 얻어냈다는 후문. 당시 젝스키스는 H.O.T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데뷔곡 '학원별곡'부터 '기사도', '로드파이터', '무모한 사랑', '커플' 등 발표곡이 모두 메가히트했고, 전국 수십만 소녀팬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팀 해체 후 김재덕과 함께 듀엣 제이워크를 결성했다. 제이워크 역시 '서든리(Suddenly)', '여우비'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랬던 그가 젝스키스 출신의 유일한 배우로 전향했다. 2013년 KBS2 '사랑과 전쟁' 아이돌 특집 편에 출연한 이후 '연기의 신', '로봇 연기' 등의 수식어를 얻었다. "괜찮아요?"라는 대사 하나로 각종 CF 및 예능 프로그램도 석권했다. 그래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장수원을 만났다. 절친인 샤크라 출신 이은이 재직중인 아일랜드 리조트에서 만난 그는 김보성에 필적하는 '의리남' 그 자체였다.


장수원 캠핑카 인터뷰
안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솔직히 나는 잘 모르겠다. 그냥 대인관계 잘하고 사람과의 관계를 좋아하고. 그런 걸 인복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다. 또 남한테 싫은 소리 듣는 스타일도 아니고. 그런 것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 '로봇 연기'라고들 한다. 어떻게 생각하나

솔직히 처음엔 좋지 않았다. 그래서 인터뷰 같은 것도 별로 안했다. 그런 얘기 들으면 앞에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안 좋아했던 것 같다. 앨범 때문에 방송에 출연하면 대본 리딩할 땐 그런 얘기(로봇 연기) 안하다가 현장에서 슛 들어가면 그 얘기가 쏟아지니까. 오랜만에 앨범 나왔는데 얘기하기 싫다고 까칠하게 하는 스타일도 아니지만 그러고 싶지도 않아서 무덤덤하게 얘기했다. 그게 '단점을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한다' 그렇게 좋게 전환된 것 같다.


장수원 캠핑카 인터뷰
안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 지금도 '로봇 연기'에 대한 느낌이 안좋나

지금은 마음에 안 들어도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는 게 아니다. 아무리 내가 연기가 늘어서 그쪽으로 간다고 하더라도 꼬리표는 따라다닐 것 같고 떼기 쉽지 않을 것 같다. 굳이 떼려고 하지 않을 거다. 역으로 생각하면 배우하기엔 좋은 바탕을 만들어놓은 것 같다. 기대치가 워낙 없어서 조금만 상향되도 남들보다 더 크게 느껴지니까. 차라리 기본을 잘 닦아놓은 것 같다. 오래하던 사람도 (연기 경력) 10년 되도 연기력 논란 일고 하는데, 난 초반부터 연기력 논란을 안고 시작하는거라 내 연기가 얼마나 늘었을까에 대한 기대를 하고 보는 게 아니다. 그랬을 때 잘하면 반응이 더 클 거라 생각한다. 안 좋은 이미지라고 생각할 순 있어도 나한테는 또 다른 분야를 하기 위해 좋은 케이스였던 것 같다.

─ 연기자로 전향하는건가

지금 나는 예능하는 방송인 같은 느낌일 거다. 내가 원해서 한 건 아니었지만 그렇게 흘러가고 있고 방송에서도 그렇게 찾아준다. 내 뿌리는 노래하는 사람이었으니까 노래는 계속 할 거다. 연기는 뚜렷한 계획이 있는 건 아니다. 예능 출연하면서 연기 스케줄도 들어오는 게 현실이다. 그걸 굳이 뿌리치려 하진 않는다. 지금은 내가 뭐가 맞는다라는 확답이 정확하게 선 상태가 아닌 것 같아서 다방면에서 다 해보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협찬=투어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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