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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W르포]"바쁘다 바빠" 이영진의 숨막히는 캣워크 따라가보니

배선영 기자

기사입력 2015-03-30 10:43


배우 겸 톱모델 이영진이 2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5 F/W 서울패션위크' 스티브제이&요니피 컬렉션에 참석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동대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3.23/

Day4(3.23)

서울패션위크 나흘 째 되던 날, 이영진과 또 만났다. "일요일 잘 쉬었어요?"라고 묻는데, 쉬기는커녕 오히려 밤을 꼬박 새우고 왔다고 한다. 서울패션위크가 끝난 뒤, 이영진은 쟈뎅 드 슈에뜨 런웨이에 서야한다. 밤새 피팅을 하느라 쉴 틈이 없었다.

게다가 DAY4에는 스티브J&요니P의 쇼와 아르케의 쇼 모두 참석해야하는데, 시간 간격이 거의 없다. 오늘 역시 정신없는 하루가 될 것 같다.

오후 6시 풀 메이크업에 스티브J&요니P의 의상으로 갈아입은 이영진이 밴에서 나온다. 의상 따라 분위기가 확확 바뀐다. 이영진은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얼굴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생각해보니 봉만대 감독의 '떡국열차'에서는 틸다 스윈튼으로 분하지 않았나. 모델 이영진의 시시각각 변신을 보며, 배우 이영진 얼굴의 또 다른 각도를 떠올리게 되다니, 재미있다.


배우 겸 톱모델 이영진이 2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5 F/W 서울패션위크' 스티브제이&요니피 컬렉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동대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3.23/
쨍한 블루 컬러의 재킷과 팬츠, 슈즈를 착용한 이영진이 DDP 광장 인파 속에 나타나니 시선이 집중된다. 뒤에 서있는 기자는 아무래도 이런 관심이 익숙하지 않아 민망스럽다. 하지만 오늘도 이영진의 캣워크는 여유롭다. 괜히 의식해 경직되어서 걷는 자신이 다시 한 번 민망해진다.


배우 겸 톱모델 이영진이 2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5 F/W 서울패션위크' 스티브제이&요니피 컬렉션에 참석해 취재진의 플래시세례를 받고 있다.
동대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3.23/
포토월에 도착한 뒤, 카메라 셔터 세례를 한껏 받은 이영진은 자리에 착석, 친한 동료들과 수다를 떠는 와중에도 찰칵찰칵 패션 매거진들의 주문에 응해준다. 쇼가 시작되자 전에 없이 이영진의 시선이 활발해진다. 아무래도 개성파 디자이너 스티브J&요니P의 의상은 보는 이들을 즐겁게 만드는 힘이 있다.


배우 겸 톱모델 이영진이 2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5 F/W 서울패션위크' 스티브제이&요니피 컬렉션에 참석해 쇼를 지켜보고 있다.
동대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3.23/
스티브J&요니P는 친한 셀레브리티들이 많기로 유명한 스타 디자이너다. 이에 줄줄이 참석한 셀렙들 탓에 쇼 시작 시간이 지연됐다. 자연히 쇼가 끝난 시각도 늦어졌다. 7시30분 아르케 쇼로 향해야 하는 이영진의 마음이 바빠진다. 부리나케 백스테이로 향해 디자이너를 축하한 뒤, 이영진은 재빠르게 주차장으로 향했다. 의전의 안내를 받으며 급히 걷는 이영진. 분명 이영진은 걷는데 기자는 뛰어야만 따라잡을 수 있다. 다리 길이의 차이가 느껴지는 순간이다. 그 다급한 상황 속에 "재미는 있었는데 스티브J&요니P의 의상 중 몇 개는 일상에서 입을 수 있을까 모르겠다"고 말을 건네니, "국내 디자이너들이 지나치게 기성복처럼 만드는 경향이 있는 만큼, 스티브J&요니P와 같은 디자이너들은 반드시 필요하다. 디자인적으로도 완성도가 높았다"고 그의 관점을 제시했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하지만 스티브J&요니P에 대해 더 깊이 이야기할 시간은 충분하지 않았다.

주차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7시 10분, 급히 아르케의 의상으로 갈아입은 이영진이 밴에서 내렸다. 한결 편안한 느낌의 의상으로 갈아입으니 또 다른 표정이 보인다.


배우 겸 톱모델 이영진이 2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5 F/W 서울패션위크' 스티브제이&요니피 컬렉션에 이어 진행되는 아르케 컬렉션에 참석하기 위해 곧바로 옷을 갈아입고 이동하고 있다.
동대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3.23/
스티브J&요니P의 이영진에게서는 스펙타클한 세상을 살아가는 상속녀가 보인다면, 영국 국기가 수놓아진 그레이 셔츠에 화이트 플레어 스커트, 노란 슈즈를 매치한 아르케의 이영진에게서는 유학파 패션전공생의 포스를 느낄 수 있었달까.

밖은 어느 새 어둑해졌다. 아르케 컬렉션으로 향하는 이영진은 또 한 번 인파를 뚫었다. 어김없는 스포트라이트와 함께.


=배선영기자 sypo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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