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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리즈 테론은 할리우드에서 미모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배우다. 이 미모의 배우의 대표작은 단연 '몬스터'다. '몬스터'로 테론은 2004년 아카데미상은 물론 크리틱스 초이스, 미국배우조합상, 전미비평가협회상, 골든글로브상, 시카고 비평가협회상 등 전미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또 작품은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 마디로 테론 필생의 역작이라는 말이다.
이에 대해 김혜수는 "말뿐만 아니라 다른 것에도 집중했다. 엄마라는 인물을 '현실에 있을 법한 사람으로 만들어야 겠다' '지나가다 우연히 엄마를 마주치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그가 내뿜는 기운은 어떨까'를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보스하면 떠올릴수 있는 고착화된 이미지를 배제했다. 피부 상태나 머리 상태가 어떤 위협적인 모습을 주기 위해가 아니라 피폐한 삶을 사는 여자의 피폐한 모습이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또 "방치된 피부, 방치된 머리, 10년 후에 만나도 엄마 그대로의 모습이었으면 했다. 여성성은 배제했고 어설프게 남성 흉내 내는 것도 배제했다. 성별이 의미가 없고 실제 나이가 몇살인지도 전혀 가늠하기 힘든 인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렇게 김혜수는 여배우로서는 결코 쉽지 않았을 특수 분장으로 두둑한 뱃살을 만들고 거친 머릿결과 피부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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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의 연기력에 이견을 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고심 끝에 '차이나타운'을 선택함으로써 김혜수는 '여배우가 가장 포기하기 힘들다'는 예뻐보이기를 내려놓았다. 그렇게 그는 연기력을 넘어 더 아름다운 여배우로 거듭났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