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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앨리스' 리처드 글랫저 감독, 루게릭 투병 끝에 별세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5-03-12 18:13




영화 '스틸 앨리스'의 공동 갱이자 연출을 맡은 리처드 글랫저 감독이 지난 10일(미국시간) 루게릭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3세.

리처드 글랫저는 4년간의 투병생활을 해오다 지난 2월 13일 호흡기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병상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을 TV를 통해 시청하며 줄리안 무어의 여우주연상 수상을 축하하는 등 오랜 투병생활에도 영화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2011년 초 루게릭병 선고를 받은 그는 같은 해 리사 제노바의 소설 '스틸 앨리스'의 영화 작업에 착수했으며, 촬영 현장에서는 상태가 악화되어 더 이상 말을 하는 것이 불가능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패드로 끊임없이 배우,스태프와 소통하며 촬영에 열정적으로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줄리안 무어는 "리처드는 장애 속에서도 지켜내고 싶은 삶의 방향과 욕망을 계속 갖고 있었어요. 우리는 우리 영화 같은 이야기를 살고 있는 사람과 함께 작업하고 있던 거에요. 리처드는 정말 영리한 사람이었죠"라며 고인에 대한 같한 애정을 드러냈으며, 사망 소식을 접한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사랑해요 리처드(i love you Richard)'라는 작별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리처드 글랫저 감독의 유작이 된 '스틸 앨리스'(감독: 리처드 글랫저, 워시 웨스트모어랜드 | 출연: 줄리안 무어, 알렉 볼드윈, 크리스틴 스튜어트, 케이트 보스워스 | 수입/배급: 그린나래미디어㈜)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행복한 날들을 보내며 남 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던 여교수 '앨리스'(줄리안 무어)가 알츠하이머에 걸려 점차 기억을 잃어가는 과정을 그린 휴먼 감동 드라마다. 폭넓은 감정과 깊이 있는 연기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 줄리안 무어가 기억을 잃어가는 여교수 앨리스로 분해 생애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어는 다섯 번의 아카데미 연기상 노미네이트 끝에 이 영화를 통해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제87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비롯, 제72회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배우조합상,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팜 스프링 영화제 등 각종 여우주연상과 워싱턴DC비평가협회, 시카고비평가협회, 샌프란시스코비평가협회, 전미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 등을 휩쓸며 연기 인생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틸 앨리스'는 4월 30일에 개봉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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