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복희 오빠 윤항기, 방송서 근황…"70 넘은 나이에 활동 행복"

이재훈 기자

기사입력 2015-03-09 20:39


윤항기

70년대 인기가수이자 가수 윤복희의 오빠인 윤항기가 오랜 만에 방송에서 근황을 전했다.

9일 방송된 KBS1 인순이의 토크 드라마 '그대가 꽃'에 윤항기가 출연해 올드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윤항기는 "70년대 한국의 비틀즈였다"는 인순이의 말에 "전용기를 부산 공연의 주최 측에서 제공을 해줬다. 부산에서 난리가 나서 카퍼레이드를 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30년만에 무대에 선 기분에 대해서는 "행복하다. 70살이 넘은 나이에 다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라고 설명했다.

또 윤항기는 "폐결핵으로부터 아내가 날 살렸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가요계를 휩쓸며 승승장구하던 어느 날 윤항기는 1977년 연말 가요대전에서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그에게 내려진 건 6개월의 시한부 선고. 옷에 피를 잔뜩 묻힌 그가 돌아간 곳은 아내가 있는 집이었다.

폐결핵의 강한 전염성 때문에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윤항기의 곁을 떠났지만, 그의 아내는 절망과 분노 속에 몸부림치는 그의 곁을 묵묵히 지켰다. 병원에도 갈 수 없는 윤항기를 위해 주사법까지 배워가며 간호를 한 것. 윤항기는 자신을 돌봐준 아내의 사랑 덕에 살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윤항기는 1959년 대한민국 최초의 록 밴드 '키 보이스'의 멤버로 데뷔했으며 키 브라더스를 거쳐 1974년 솔로 가수로 데뷔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트로트가 주류를 이뤘던 시대에 '별이 빛나는 밤에' '장밋빛 스카프' '이거야 정말'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어떡하라고'등 록 트렌드의 히트곡을 발표했고 1975년엔 영화 '나는 어떡하라고'의 주연으로 영화배우 데뷔하기도 했다.

여동생은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윤복희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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