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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인기가 새해 들어도 변함이 없다.
신생팀의 반란, 그리고 전통팀의 부활
지난 1월 7일 개막해 한달여간 진행된 가운데, 새로운 팀의 선전 그리고 전통의 강팀 부활 등 흥미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전통의 명문이자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CJ의 부활도 흥행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비록 7일 진에어에 사상 최장 시간 경기 끝에 패하면서 4승2패로 4위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2012년 롤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후 한국팀의 세계 제패에 첫 신호탄을 날린 CJ의 선전은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지난 2013년 롤드컵에서 한국팀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SKT의 건재도 눈에 띈다. 특히 SKT는 올 시즌부터 매 세트 선수 교체가 가능하다는 것을 충분히 활용, 미드 라이너에서 세계 최강의 '페이커' 이상혁과 이지훈을 번갈아 기용하는 변수를 주며 전력을 더욱 탄탄하게 하고 있다.
변화, 큰 재미를 주다
지난 1월 27일 한국e스포츠협회는 대한체육회로부터 준가맹 단체로 승인을 받았다. e스포츠의 정식 스포츠화가 본격 시작된 것이다.
이런 추세에 발맞추기 위해 '롤챔스 코리아' 역시 올 시즌을 앞두고 큰 변화를 도모했다. 지난해까지 프로와 아마추어팀들이 혼합된 가운데 시즌 토너먼트제로 열린 '롤챔스'가 나름의 재미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프로화를 위해 개혁이 필요했기 때문. 팬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 기존 리그 체계의 한계점을 보완하고 장기적인 e스포츠 시장 발전 및 선수 처우개선 등을 목표로 하는 리그 개편안을 바탕으로 올 시즌 틀이 만들어졌다.
우선 연 3회 토너먼트 형태의 대회를 여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각 4개월씩 2번으로 나눠 진행되는 리그제를 본격 도입했다. 팀과 선수들은 출전 가능한 경기 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팬들은 팀들이 리그 기간 동안 다양한 전략적 시험을 함에 따라 만족도 높은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됐다.
또 8개의 프로팀이 출전(2015년 서머 대회부터는 10개팀으로 확대)하는 '롤챔스 코리아', 그리고 하위 세미프로 팀들이 참가하는 'LoL 챌린저스 코리아'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는 K-리그 클래식과 K-리그 챌린지로 나뉘어 연중 풀리그를 진행되는 국내 프로축구 리그와 유사한 방식이다.
여기에 매 시즌 상위 리그 하위 2팀과 하위 리그 상위 2팀이 경기를 펼쳐 서로 리그를 이동하는 '승강제'도 도입된다. 축구에서처럼 리그가 끝나갈 때마다 1부 리그에서는 2부 리그로 강등되지 않기 위해, 반대로 2부 리그에서는 상위 리그로 승격하기 위한 피 튀기는 경쟁을 '롤챔스 코리아'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시즌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며 관객들에게 짜릿한 스포츠의 즐거움을 줌과 동시에 아마추어 선수들의 프로 진출의 길을 열어 진정한 스포츠로 발전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리그 운영의 안정화 꾀하다
라이엇게임즈는 프로 선수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책을 함께 실시하며 리그 운영에 안정화를 도모하고 있다.
'롤챔스 코리아'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에게는 2000만원의 최저 연봉제를 도입했고, 최소 1년의 계약기간을 의무화 해 좀더 안정적인 상황에서 실력 향상에 힘쓸 수 있게 됐다. 특히 최저연봉은 2000만원대 초중반으로 책정된 국내의 대표 프로스포츠인 프로야구나 K-리그의 최저 연봉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 아니다.
라이엇게임즈는 이 비용 중 일부를 직접 지원하고 있다. 또 스폰서가 없는 비기업팀에 대해서는 팀 운영비도 지원될 예정이라, 팀들은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경기력 향상에 몰두하면서 전반적인 리그 수준 상향화가 이뤄지고 있다. 스포츠 종목으로의 도약을 본격적으로 내세운 올해, e스포츠 업계와 관계자 그리고 팬들이 '롤챔스 코리아'에 대해 거는 기대와 관심이 그만큼 큰 이유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