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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를 통해 주연급으로 급부상한 정우는 오랜 무명 시절을 겪은 탓인지 느낌이 사뭇 다르다. 스타 특유의 거리감보다는 옆집 오빠같은 친근한 분위기가 더 강하다. 어쩌면 이같은 이미지가 정우라는 배우의 강점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친근한 이미지를 내세운 그가 5일 개봉하는 영화 '쎄시봉'으로 팬들 곁에 돌아왔다.
그래서 그런지 '쎄시봉'의 오근태 모습에서 '응사'의 '쓰레기' 김재준 캐릭터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걸 버리고 가겠다는 생각은 한번도 한 적이 없어요. 저는 제가 맡은 캐릭터를 정우화 시키는 식으로 연기를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앞으로도 연기를 할 때 그런 말은 계속 나올 거예요. 하지만 정우가 연기하는 거잖아요. 정우의 느낌이 안날 수 없죠. 제가 즐거운 마음으로 연기를 해야 보시는 분들도 똑같이 제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요."
정우는 영화에서 초보 기타리스트의 면모도 선보인다. "영화를 위해서 기타를 배울 수 밖에 없었죠. 그런데 실력은 영화에서 나오는 딱 거기까지예요. 쉽진 않더라고요. 대본을 받고 나서 시간이 3달 정도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그 시간 안에 열심히 배웠죠. 근태가 기타를 신들린 사람처럼 잘치는 캐릭터가 아니라서 다행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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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친근한 이미지는 팬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까지 제 팬클럽 회장을 했던 친구는 원래 송승헌 씨 팬이었어요. 예전에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라는 작품을 하면서 한 행사장에서 팬들을 추첨해서 배우들이 포옹해주고 선물도 주고 한 적이 있거든요. 거기서 제가 뽑은 분이었는데 '송승헌 씨하고 포옹하고 선물 받고 싶다'고 말해서 그렇게 됐거든요.(웃음) 그런데 그분이 그게 되게 미안했나봐요. 집에 돌아가서 인터넷으로 제 팬클럽을 만든 거예요. 그게 지금까지 왔어요. 제가 지금 어느 정도 알려지니까 팬클럽 회장에서 물러나더라고요." 정우의 이런 친근한 이미지는 그가 배우로서 대중에게 다가서는데 있어 앞으로도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