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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中판 '수상한 그녀' 348억원 매출 기록, 흥행작 등극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5-01-18 10:16



지난 8일 중국 전역 5,500여개 스크린에서 일제히 개봉한 CJ E&M의 한중 합작 영화 '20세여 다시 한 번'이 개봉 9일 만에 '이별계약'을 넘고 역대 한중 합작 영화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CJ E&M은 "'20세여 다시 한 번'이 개봉 9일째인 16일(금) 누적 박스오피스 매출 2억 84만 위안(한화 348억 원)을 기록하며 종전 '이별계약'이 가지고 있던 한중 합작 영화 최고 매출액인 1.93억 위안(한화 약 337억 원/중국 리서치 사이트 Enbase 기준)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2013년 '이별계약'으로 중국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는 CJ E&M은 이로서 역대 한중 합작 영화 1위와 2위를 모두 보유한 투자배급사가 됐다. 한중 합작 영화에 있어서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지속하고 있는 셈.

또한 '20세여 다시 한 번'은 개봉 이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박물관이 살아있다3', 서극 감독의 3D 대작 '지취위호산'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8일 연속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킨 바 있다. 이는 티켓가가 높은 3D 영화와의 경쟁 속에서 수성한 박스오피스 1위라 의미가 깊다.

'20세여 다시 한 번'은 CJ E&M이 '이별계약'에 이어 두 번째로 내놓은 한중 합작영화로, 2014년 한국에서 86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히트한 '수상한 그녀'(2014년 1월 개봉)와 동시 기획된 글로벌 프로젝트다. 기존의 한중 합작 영화가 특정 한 국가만을 메인 시장으로 놓고 기획된 데 반해 '20세여 다시 한 번'은 하나의 아이템으로 양국 시장을 동시 공략하는 공동 기획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CJ E&M은 중국 외에도 '수상한 그녀'를 모티브로 한 다수의 영화를 동남아권 국가와 합작으로 제작을 추진 중이다.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20세여 다시 한 번'에 대해 중국 언론의 평가도 후하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시나(SINA)'는 "네티즌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입소문과 박스오피스 성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호평했고, 중국 3대 포털 사이트 '왕이(網易)'에서도 "연초 최고의 웰메이드작. 젊은 층들의 부모와 함께 재관람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차이나데일리(ChinaDaily)'에서는 "눈물과 웃음이 공존하는 작품"이라며 가족과의 관람을 추천했다. 또한 중국 최대 SNS 사이트 '웨이보(Weibo)'에서도 높은 평점(9.2점)을 기록 중이다.

CJ E&M 영화사업부문 정태성 대표는 "올 겨울 CJ E&M이 투자 배급한 '마이가 결정할게2'는 베트남 영화 사상 최고 흥행작이 되었고, 중국에서는 '20세여 다시 한 번'이 한중 합작 최고 흥행작이 되었다. '설국열차''이별계약'등을 통해 조직 내 글로벌 역량이 체화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수상한 그녀'는 중국 외에도 국가별로 현지화 과정을 거친 뒤 여타 아시아권 국가에서도 새로운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한편 '20세여 다시 한 번'은 스무살 처녀의 몸으로 돌아간 욕쟁이 칠순 할매가 난생 처음 누리게 된 전성기를 그린 판타지 휴먼 코미디이다. '가족상속괴담(宅變)'으로 2002년 이후 대만 박스오피스 최다 관객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진정도 감독이 연출을, 조미 감독의 '우리가 잃어버릴 청춘'으로 2013년 중국 개봉 영화 3위의 흥행 신화를 이뤄낸 라이징스타 양자산, 약 120편의 영화 및 TV드라마에 출연한 관록의 국민 여배우 귀아뢰가 주연을 맡았다. CJ E&M은 2013년 초 '수상한 그녀'의 투자배급을 검토하면서 이미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둔 공동 기획에 착수한 바 있다. '20세여 다시 한 번'은 한국 영화계가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Use) 모델로 해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지 판단해 볼 수 있는 시금석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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