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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거나' 장혁·오연서·이하늬, 초고속 복귀 이유?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5-01-16 08:47


MBC 월화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의 출연진인 장혁과 오연서가 15일 상암동 MBC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있다.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고려시대 저주받은 황자와 버려진 공주가 궁궐 안에서 펼치는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
상암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1.15/

장혁과 오연서, 지난해 MBC 드라마의 인기 원동력이 됐던 두 배우가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MBC 새 월화극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 연타석 홈런을 노린다. 장혁은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종영 이후 4개월 만의 복귀. 오연서는 MBC '왔다 장보리' 이후 3개월 만에 돌아왔다. 지난달 SBS '모던파머'를 끝마친 이하늬는 불과 한 달 만에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간다.

휴식 없이 초고속 복귀를 결정한 세 사람. 이들은 "'빛나거나 미치거나'에 매료돼 휴식을 뒤로 미뤘다"며 한 목소리로 작품에 대한 무한 애정을 밝혔다.

15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진행된 '빛나거나 미치거나' 제작발표회에서 장혁은 "이 드라마의 시놉시스를 본 뒤 원작소설을 읽었다"며 "역사 속 인물인 광종을 새로운 관점에서 묘사한 것이 마음에 들었고, 캐릭터를 새롭게 창조해서 표현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과 호기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에서 장혁은 저주 받은 황자에서 진정한 황제로 성장해 가는 왕소 역을 맡았다. 그는 "고려 4대 왕인 광종은 개혁군주로 평가받고 있지만, 왕권 강화를 위해 호족 세력에 대해 '피의 숙청'을 한 이중적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로맨틱 코미디와 진지한 멜로, 궁중암투 등 다양한 장르의 매력을 작품 안에서 모두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씩씩하고 밝은 장보리에서 총명하고 당돌한 발해 공주 신율로 변신한 오연서는 "시놉시스가 재밌어서 원작 소설까지 읽었다"며 "신율이 수동적이지 않고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라 끌렸다"고 했다. '왔다 장보리'에서 보여준 연기와의 차별점에 대해선 "캐릭터의 밝은 성격이 전작과 비슷하다"면서도 "내가 잘할 수 있는 연기라 생각하기 때문에 굳이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은 없다"고 생긋 웃었다.

가장 극단적인 연기 변신의 주인공은 바로 이하늬다. '모던파머'에선 일바지 차림으로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던 농촌마을 이장이었지만,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선 권력욕과 야망을 지닌 황후 황보여원이 됐다. 농부에서 황후로. 그야말로 급격한 신분상승이다. 이하늬도 "촬영장에서도 갑작스럽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신분상승을 했다는 놀림을 많이 받았다"고 웃으면서 "정통 사극의 매력에 끌렸고 독초 같은 여자를 내 나이대에 새롭게 해석하고 싶다는 욕심이 났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로맨스 사극이다. 고려 초기를 배경으로 저주 받았다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했던 불운한 황자 왕소가 우연히 다른 나라의 빛이 될 운명 때문에 죽음을 마주해야 했던 발해의 공주 신율을 만나고, '하룻밤 결혼'이라는 인연을 맺게 된 이후 벌어지는 두 사람의 애틋한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왕소 역의 장혁은 극중에서 '신율' 오연서와 '황보여원' 이하늬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우리 촬영장은 여배우 기근현상을 겪고 있다. 마치 '진짜 사나이' 현장에 온 것처럼 남자 밖에 없다. 여배우가 올 때는 스케줄표에 별표가 그려진다. 두 여배우가 정말 대접받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보조개 대결'로 이름 붙여진 두 여배우의 미모 대결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 오연서는 "내 장점은 나이가 적다는 것 하나뿐"이라며 "극중에서 이하늬 선배는 고려 최고 미녀이기 때문에 절대로 따라잡을 수 없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에 이하늬는 "대본에서 오연서의 지문엔 싱그럽고 귀엽고 깜찍하다고 나오지만 나는 묵직한 느낌"이라며 "고려 최고 미녀라는 수식어에 '부응'하긴 어렵겠지만 '붓기' 정도는 조절하겠다"는 센스있는 농담으로 화답했다.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오만과 편견' 후속으로 오는 19일 첫 방송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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