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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
또 '허삼관'은 50~60년대 거리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박일현 미술감독은 한국 전쟁 직후 서양 문물이 들어오기 시작한 당시 시대상을 깔끔하게 그려내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잔재미를 주는 영화를 만들어냈다. 마을의 광장길이나 저잣거리, 서울로 올라가는 동안의 거리 등이 세세한 부분까지 잘 표현돼 있어 화면 구석구석을 살펴야 '허삼관'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배우로서의 하정우 역시 '명불허전'이다. 저돌적이면서 천하태평이고 뒤끝 넘치며 코믹한 허삼관 캐릭터를 특유의 '먹방'과 함께 그려냈다. 오랜만에 본 하지원 역시 '원래 연기 잘하는 배우였지'라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똑 부러지고 새침하고 따뜻한 '하지원표' 연기가 그대로 드러난다.
마지막으로, 놀라운 변신을 시도한(?) 윤은혜의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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