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황정민 '국제시장' 통해 생애 첫 1000만 돌파할까?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5-01-08 08:14


제 3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17일 서울 신문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시상자로 나온 황정민, 김윤진이 밝게 웃으며 소감을 말하고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14.12.17/

연말 연초, 극장가는 '국제시장'(감독 윤제균, 제작 ㈜JK필름, 제공 배급 CJ엔터테인먼트) 열기로 뜨겁다.

논란 속에 꾸준한 관객을 동원하며 슬금슬금 천만 고지에 턱을 걸쳤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국제시장'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기준 6일 오전 8시 누적 관객수 800만 명을 돌파했다.

파죽지세다. 입소문과 논란이 전 세대에 빠르게 전파되면서 눈덩이가 뭉쳐지듯 관객이 늘고 있다. '국제시장'의 잠재력은 현재진행형이다. 시간이 갈수록 눈이 뭉쳐지듯 불어나는 추세다. 개봉 3주차이자 가장 최근 주말 이틀 관객수(118만4805명)가 개봉 첫 주말 관객수(89만7133명)보다 많았다. 32% 증가된 수치다. 개봉 15일 만에 500만, 16일 만에 600만, 18일 만에 700만, 21일 째 800만을 돌파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흥행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19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는 '국제시장'의 흥행 페이스는 천만을 훌쩍 넘길 기세다. 지난 2013년 겨울 흥행작인 천만영화 '7번방의 선물'(누적 1281만1213명)의 속도보다 4일이나 빠른 페이스.

1000만 영화. 최근 한국영화나 외화 모두 많아져 희소성이 살짝 줄어든 수치. 하지만 여전히 어마어마한 대기록이다. 이 대열에 합류하게 되면 '국제시장'을 피땀 흘려 만든 사람들에게 특히 의미가 남다르다.

가장 가슴 떨릴 배우는 주인공 덕수 역을 맡아 극을 이끈 황정민이다. 설명이 필요 없는 충무로 대표 배우.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연기력과 흥행파워를 지녀 남 부러울 것 없을 듯한 배우지만 의외로 남 모를 아쉬움이 딱 하나 있다. '천만 배우'란 타이틀. 아직 없다. 최민식 송강호 설경구 김윤석 류승룡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은 최소 한 두차례씩 1000만 영화를 품에 안은 적이 있다. 유독 황정민만 '천만 배우' 타이틀이 없다. 얼핏 당연히 있었을 것만 같지만 그에게는 1000만이 참 아쉽고 열망이 큰 수치다. '믿고 보는 배우'라 불릴 정도로 강력한 흥행 파워를 자랑하는 배우. 왜 그랬을까. 영화 성격의 문제였다. 성공작 대부분이 청소년 관람불가였다. 범죄 영화 등이 유독 많았다. 필모그라피 중 최고 흥행 스코어를 기록한 작품은 2012년 '신세계'. 468만2492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큰 화제와 인기를 모았으나 청불이란 한계가 있었다. 2005년 전도연과 함께 찍은 '너는 내 운명'도 청불 영화였다. 신드롬을 몰고 왔지만 수치적으로는 305만1134명에 그쳤다.


오랜만에 '12세 관람가'라는 날개를 달고 선보인 '국제시장'. 6일 현재 817만4016명. 이미 개인 최고 스코어다. 하루하루 신기록 경신 중이다. 1000만을 돌파하면 드디어 소원풀이를 하는 셈. 1000만에 대한 황정민의 갈증은 컸다. 주변 지인들에게 "지금까지 출연작 중 최고 스코어는 '신세계'"라고 공공연히 말 할 정도였다. 짐짓 태연한 척 했지만 한구석에 신경쓰였던 것은 사실. 듣는 이들조차 "아, 진짜?"라고 반문했을 정도.

'천만배우'의 영광. 황정민 뿐 아니다. 황정민의 짝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여주인공 김윤진도 마찬가지. '월드스타'란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국내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믿고 보는 여배우. 그 역시 지금까지 천만 돌파는 꿈이었다. 지난 98년 신드롬을 일으키며 국민 영화로 큰 화제를 모았던 영화 '쉬리'가 최다흥행작. 582만 관객을 모았다. 현재 기준으로 보면 1000만 관객을 충분히 넘는 정도의 체감 흥행력을 과시했으나 기록된 수치는 수치일 뿐. '이웃사람' 이후 2년만의 스크린 복귀작 '국제시장'을 통해 천만배우의 수식어를 달게 될 전망.


윤제균 감독에게도 '천만'의 의미는 남다르다. 2009년 '해운대'(1132만4433명)를 통해 천만감독에 등극한데 이어 연타석 홈런을 날리게 되는 셈. '해운대'의 스코어를 넘어 개인 최다 흥행작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도 큰 영광이다. 지난해 12월17일 개봉한 '국제시장'이 천만을 돌파할 경우 '명량'에 이어 한해 두차례 천만 영화(개봉일 기준)를 배출하게 된다. 지난해 '7번방의 선물'과 '변호인'으로 한해 두차례 천만 관객을 돌파한 배급사 NEW에 이어 2년 연속 한국영화의 힘을 보여준 쾌거다.

'국제시장' 관계자들은 여전히 '1000만 돌파' 여부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며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 하지만 꾸준한 관객 호응도로 볼 때 이르면 다음 주 쯤 천만 돌파의 소식을 전할 공산이 크다.

한편, '국제시장'은 꿈이 있었지만 가족을 위해 희생하느라 평생 단 한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 없는 가장 덕수를 통해 풍파 속에 살아온 우리네 아버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