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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메이플스토리2-TOS, 넥슨의 향후 10년 이끌까?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5-01-06 09:32



을미년 새해벽두부터 유저들이 테스트 시작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게임 두 가지가 있다. 바로 넥슨의 '메이플스토리2'와 '트리 오브 세이비어(T.O.S)'다.

게임에 대한 높은 기대심리는 자칫 게임의 공개 이후 보다 큰 불만이나 실망감으로 나타날 수 있다. 유저들이 기대했던 모습에서 어긋나거나 그 모습이 아니었을 경우 보다 큰 아쉬움으로 되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와 관심은 하루하루 높아지고 있다. 왜 일까?

두 게임이 단순히 신작 MMORPG이기 때문에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바로 게임이 가진 콘텐츠와 가능성, 다른 게임에 없는 재미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온라인게임의 암흑기로 불릴 정도로 신작들이 부족했는데, 그 가운데 메이플스토리2와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다른 게임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재미를 전달할 대표 게임으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해 12월 넥슨은 창립 20주년을 맞이했다. MMORPG 바람의나라를 시작으로 많은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해왔다. 여전히 바람의 나라가 현역으로 서비스되고 있고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 넥슨을 대표하는 게임들은 10년 이상 굳건하게 서비스 되고 있다.

이러한 게임들이 넥슨의 20년을 이끌어 왔다면 '메이플스토리2'와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향후 넥슨의 10년을 책임질 가능성이 있는 라인업들이다. MMORPG라는 장르적 특성 이외에도 메이플스토리2는 메이플스토리를,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라그나로크의 장점을 철저하게 계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단순히 전작의 장점을 계승하는 것이 아닌 최신 감각과 트렌드에 맞게 이를 재해석해 풀어내고 있는 이유에서다.

'메이플스토리2'는 넥슨의 대표 MMORPG 메이플스토리의 정식 후속작이다. 캐주얼 왕국으로 불린 넥슨의 라인업에서 바람의 나라와 함께 MMORPG 장르의 큰 축을 이루고 있고 횡스크롤 방식으로 남녀노소 MMORPG를 즐겨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지난 2011년에는 동시접속자 62만명을 넘기는 등 리니지와 함께 한국의 대표 MMORPG로 알려져 있다.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비즈니스적 측면에서 공식적으로 라그나로크의 후속작으로 불리기는 어렵지만, 김학규 대표가 라그나로크 이후 개발하는 2D게임이고 프로젝트 명을 'R1'으로 지었을 정도로 라그나로크와 연관성이 깊다. 무엇보다 과거 라그나로크를 연상시키는 그래픽과 시스템은 유저들에게 라그나로크의 추억을 회상시키고 있다.

중요한 부분은 후속작이 짊어지게 되는 부담감과 유저들의 기대치를 어떻게 만족시켜줄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다. 많은 콘텐츠 산업의 콘텐츠들은 소포모어 징크스를 벗어나기 쉽지 않다. 전작의 임펙트가 워낙 강렬하고 전작의 팬들이 존재하는 가운데 이를 뛰어넘어야 하기 때문에 제작부터 완성까지 순탄하게 흘러가기란 쉽지 않다. 국내 온라인게임 중에서도 리니지를 제외하고 눈에 띄는 성공작을 찾기 힘든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메이플스토리2는 전작의 재미를 그대로 계승했다기 보다 핵심이 되는 장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느낌으로 재해석한 콘텐츠로 세계관을 꾸몄다. 큐브 스타일의 월드가 대표적이다. 메이플스토리2가 처음 큐브 방식으로 개발된다고 발표되었을 때 많은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성공한 '마인크래프트'를 언급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메이플스토리2의 알파테스트가 시작되고 게임의 콘텐츠가 공개되자 그러한 걱정의 시선들은 한 번에 사라졌다. 큐브는 게임의 세계관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로서 활용됐기 때문이다. 과거 횡스크롤 방식으로 누구나 MMORPG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면 메이플스토리2에서는 큐브 방식으로 유저들이 보다 쉽게 메이플스토리의 월드와 세계관을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었다.

귀엽고 캐주얼한 게임의 그래픽은 그대로 간직한 채 3D 월드로 확장된 메이플스토리의 세계관을 큐브 스타일로 표현했다. 캐주얼게임이 가진 아기자기함은 메이플스토리2에 그대로 녹아있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꾸밀 수 있는 기능까지 있다. 다양한 감정표현, 내가 만드는 콘텐츠 등 캐주얼게임으로서 갖춰야할 주요 시스템들을 큐브 시스템으로 쉽게 표현해 냈다.

성공적인 후속작이 보여줘야 하는 장점들을 차근차근 구현해내고 있는 셈이다. 알파테스트가 재미있다는 이야기는 이미 많은 유저들에게 알려져 오는 21일 시작되는 비공개테스트에 벌써부터 관심이 높아져 있다.


메이플스토리2가 알파테스트를 통해 가능성을 증명했다면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15일 첫 번째 테스트를 시작한다. 현재 가지고 있는 기대감과 가능성들을 유저들에게 직접 어필해야 한다. 현재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공개된 콘텐츠는 상당히 제한적이다. 다양하게 변하는 직업군과 전투에 대한 대략적인 느낌뿐이다.

가능성과 함께 부족함이 드러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이 게임은 3D 판타지로 획일화되어 가고 있는 국내 MMORPG 시장에서 제대로 된 2D MMORPG의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과거 라그나로크는 3D 온라인게임이 빠르게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2D게임으로 국내를 시작으로 일본, 동남아, 북미까지 전세계에 재미를 인정받았다. 이렇게 독특한 게임성과 재미만 있다면 그래픽 표현 방식이나 시장에 구애받지 않는 만큼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2015년 3D MMORPG들 사이에서 어떤 경쟁력과 독창성을 선보이게 될지도 관심을 모으는 부분이다.

국내의 한 게임 전문가는 "2015년 넥슨의 많은 라인업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메이플스토리2와 트리 오브 세이비어가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자체 개발 중인 메이플스토리2는 메이플스토리의 장점을 계승한 가운데 정통 캐주얼 MMORPG의 룰을 따르며 독특한 재미를 보여줄 것으로 생각되며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라그나로크에 이은 김학규 대표의 2D 온라인게임이란 것만으로도 관심 받기에 충분하다"고 이야기 했다.

최호경 게임인사이트 기자 press@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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