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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았던 2014년이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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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주목할 만한 인물은 역시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의 강봉규PD다. 사실 '슈퍼맨'은 방송 초반 MBC '일밤-아빠 어디가'와 비교 당하며 주목받지 못했다. 포맷이 비슷하다는 지적도 이어졌고, 시청률 면에서도 '아빠 어디가'를 따라잡지 못했다. 그러나 강PD의 '신의 한 수'가 통하며 화려한 역전극이 펼쳐졌다. 추성훈-추사랑 부녀의 알콩달콩 육아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불러모으더니, 송일국과 세 쌍둥이 대한 민국 만세를 투입해 굳히기에 들어간 것. '추블리'와 '마성의 삼둥이'의 합동 공격에 '아빠 어디가'는 맥을 추지 못했고, '슈퍼맨'은 연일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려나갔다. 특히 지난 21일 방송분은 코너별 시청률 17.6%, 분당 최고 시청률 24.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25주 연속 시청률 1위 자리를 수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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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보다 올 한해 마음고생 심했던 PD가 있을까.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PD다. 물론 '무한도전'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예능 프로그램이다. 가장 명맥을 오래 유지해 온 장수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파급력도 대단하다.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를 비롯해 각종 특집으로 1년 내내 독보적인 화제성을 증명했다. 이에 MBC가 전문 조사기관 나이스R&C에 의뢰해 실시한 2014 채널 이미지 조사에서 25%의 지지를 받아 '즐겨 본 예능 프로그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나 할까. 김태호PD에게는 힘겨운 한 해이기도 했다. 하하가 MC몽의 가수 복귀에 응원글을 남겨 비난 받았고, 스피드 레이서 특집 때 박명수가 탔던 경주용 자동차주가 블로그를 통해 박명수를 비난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여기에 길과 노홍철이 연달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면서 김태호PD와 유재석은 잘못 하나 없이도 사과로 바쁜 1년을 보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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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의 김유곤PD도 슬픈 한해를 맞았다. '아빠 어디가'는 1기(김성주-김민국, 성동일-성준, 송일국-송지아, 윤민수-윤후, 이종혁-이준수)를 통해 톡톡한 재미를 봤던 프로그램. 하지만 새로운 멤버를 투입한 2기가 시작되자 난항을 맞았다. 아이가 아닌 어른들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 전개로 호응도가 떨어진데다 '슈퍼맨'의 역습까지 시작돼 승기를 놓쳐버렸다. 연일 시청률은 하락했고, 여기에 '폐지설', '아빠들 불화설'까지 대두되며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