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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과 록이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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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칸타빌레'는 정통파에 가깝다. 우선 음악의 고전인 클래식을 메인 테마로 삼았다. 첫 방송부터 리스트 '사랑의 꿈' 피아노 연주신을 내보내고, 이 음악을 통해 극과 극을 달리는 설내일(심은경)과 차유진(주원)이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클래식 음악 드라마라는 정체성을 드러냈다. 캐스팅 라인업도 클래식하다. 20대 남자 배우 중 가장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배우라는 극찬을 받는 주원을 비롯해 심은경 백윤식 예지원 고경표 등 캐릭터 연기에 강한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또 KBS 교향악단 음악 감독이자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요엘 레비가 특별 출연하고 유명 음악인들 캐스팅 작업까지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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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칸타빌레'는 일본 인기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그만큼 드라마에는 만화적 웃음 코드가 많이 숨어있다. 차유진이 바퀴벌레와 친구로 지내고, 청소기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지저분한 설내일에게 "이 쓰레기녀야!"라고 외치거나, 음식으로 그를 꼬셔내는 모습 등은 원작 만화 속에 그려진 그대로다. 한상우PD는 "우리가 원작으로 삼은 건 일본 드라마가 아니라 만화다. 만화책 속 재밌는 장면들을 많이 살리려고 했고 캐스팅에 힘썼다"고 밝혔다. 주원은 "일본판에선 배우들이 재밌는 표정과 동작을 하는데 우리는 캐릭터가 재밌다기 보다는 재밌는 상황을 만들어서 배우들이 물들 수 있도록 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 상황에 코믹 연기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모던파머'는 일명 유기농 코믹물이다. 최첨단 신세대인 록밴드의 좌충우돌 귀농기를 에피소드 형식으로 유쾌하게 풀어낸다. 오진석PD는 "배추농사가 뭔지도 모르는채 농촌으로 내려가는 극중 청춘 만큼 우리도 무모하게 시작했다. 코미디로 이야기를 풀자고 했는데 같은 시간대에 개그의 터주대감 KBS2 '개그콘서트'가 방송되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무모한 것 같다"며 "우리 드라마에는 거창한 권선징악이 담겨있진 않다. 굳이 심각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기분좋게 웃을 수 있는 드라마가 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도전은 무모했지만 과정은 즐겁게 가고 있다"고 전했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아시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노다메 칸타빌레'를 처음 리메이크한다는 점에서, '모던파머'는 이제까지 한번도 다뤄진 적 없는 소재라는 점에서 신선함을 안겨주는 작품이다. 어느 쪽이 '음악 드라마'로서 시청자의 선택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