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결승전, 4만석 유료 관중의 의미는?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4-10-14 15:06



결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롤드컵' 결승 무대의 주인공은 한국과 중국이었다.

오는 19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4시즌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에서 한국의 삼성 화이트와 중국의 로얄클럽이 맞상대로 결정됐다.

지난 11~12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서 열린 4강전에서 삼성 화이트는 형제팀인 삼성 블루를 3대0으로 압도하며 가장 먼저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고, 로얄클럽은 같은 중국의 OMG와 최종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대2로 승리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롤드컵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화이트의 압승은 의외였다. 상대전적에서 블루에 뒤지고 있었는데다, 블루는 한국 대표팀 가운데 1위로 롤드컵에 진출한 현존 최강팀이기 때문. 하지만 화이트는 이를 비웃듯 경기 내내 몰아붙였고 마지막 3세트에선 20여분만에 승리를 거두는 등 완벽한 경기력으로 형제팀을 완파했다. 화이트는 8강전에서 TSM에 단 한 세트만을 내줬을 뿐 이번 대회 들어 승승장구를 하고 있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게다가 결승전에서 한국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을 수 있어 우승 가능성은 더욱 높다.

로얄클럽은 화려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집단 교전을 즐기는 특성답게 OMG와 서로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친 끝에 결승행을 확정했다. 지난해 결승서 한국의 SK텔레콤 T1 K팀에 0대3으로 완패를 당한 경험이 있어 이번이 설욕 무대인 셈이다. 이번 대회 들어 삼성 블루와 화이트, 나진 실드 등 한국 대표 3개팀과 단 한번도 경기를 가진 적이 없는 가운데 한국팀들에 대한 대비가 얼만큼 철저하게 이뤄져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롤드컵은 경기가 거듭되면서 더욱 인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4강전 이틀동안 1만5000여명의 유료 관객들이 다녀간 가운데 e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상암월드컵경기장서 열리는 결승전 티켓은 4만석이 모두 매진된 상태다. 13일 라이엇게임즈가 소량의 좌석을 추가로 오픈했지만, 2시간만에 이마저도 모두 팔려나갔다. e스포츠 역사상 유료 관객 4만명은 말 그대로 엄청난 신기록으로 평가되고 있다. e스포츠가 이제 기존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유료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음은 물론 10~20대 청소년층에겐 최고의 스포츠임을 입증받은 셈이다.

라이엇게임즈는 이번 결승전을 e스포츠 팬들과 함께 호흡하고 즐기는 문화의 장으로 준비하고자 이날 오후 4시부터 시작되는 결승전에 앞서 오전 11시부터 티켓 박스와 머천다이징 스토어 오픈을 시작으로 경기장 북측광장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한다.

특히 오후 3시 30분부터는 롤드컵의 공식 테마송인 'Warriors'을 부른 세계적인 밴드 '이매진 드래곤스'가 펼치는 오프닝 공연이 예정돼 있으며, 결승전 관람객 모두를 대상으로 지급되는 '챔피언십 스킨 쿠폰'을 비롯해 '소환사의 망토' 등 특별한 선물들도 벌써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라이엇게임즈 권정현 e스포츠커뮤니케이션 본부 총괄 상무는 "열정적인 e스포츠 팬 여러분들과 함께 그야말로 e스포츠의 새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며, 갈수록 정말 많은 분들이 또 하나의 스포츠이자 놀이문화로서 롤드컵을 함께 즐겨주셔서 감사하다"며 "이제 곧 다가올 대망의 결승전과 관련해 모든 LoL e스포츠 팬들에게 최고의 경험, 최고의 기억을 드릴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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