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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측 "KBS드라마 '왕의 얼굴' 제작 즉각 멈춰달라" 주장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4-09-29 08:54


영화 '관상'

영화 '관상'의 제작사 주피터필름이 다시 한번 KBS 드라마 '왕의 얼굴' 제작에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내놨다.

주피터필름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강호 측은 2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공영방송 KBS는 표절된 드라마 '왕의 얼굴'로 부정경쟁행위를 하고 있다"며 "공영방송 KBS는 이러한 표절과 부정경쟁행위를 중단하고 '관상' 죽이기를 즉각 멈추길 간절히 호소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KBS가 '왕의 얼굴'의 제작을 강행한다면 '관상'의 드라마 제작 기회는 영영 사라지고 만다. 이는 업계 관계자라면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실제로 '관상' 측은 MBC와 드라마 제작 및 방송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최근 '왕의 얼굴' 편성 확정 보도가 나간 이후 MBC와의 드라마 제작 협상은 모두 보류된 상태이다"라며 "영화 '관상'을 사랑했던 900만명의 관객과 소설 '관상'의 2만명의 독자 역시, KBS가 '관상'의 부가가치에 편승해 드라마 '왕의 얼굴'을 만들고자 하는 것임을 알고 있다. 결국 '관상'이 이룩한 모든 부가가치를 KBS가 선점하여 빼앗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주피터필름 측은 특히 '왕의 얼굴'이 다양한 관상 중 굳이 얼굴상을 채택하고 이를 동물상에 빗댄 것, 그리고 '관상'의 주요 소재, 인물들의 캐릭터, 플롯과 갈등구조를 그대로 모방(표절)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와 시대, 배경 등 많은 것이 달랐던 '여우와 솜사탕'도 표절로 인정되었다. 표절(실질적 유사성) 판단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두 저작물의 유사성이지 차이점이 아니다"라며 "따라서 원작에 없는 내용이 추가된 점은 저작권 침해와 전혀 관계없다. 요약하면, 드라마 '왕의 얼굴'은 '관상'을 모방하면서도 시대 배경을 변경하고 멜로이야기 및 다른 에피소드를 추가하여 '관상'과 다르게 보이고자 했지만, 결국 표절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덧붙여 이들은 "2012년 KBS미디어 관계자가 주피터필름의 관계자와 '관상'의 드라마화 논의가 있었던 사실을 인정했다. 그런데 '관상' 측과 드라마화 논의를 했던 당사자들이 지금 그대로 '왕의 얼굴'의 기획(정해룡CP), 극본(이향희작가), 제작(KBS미디어)을 맡고 있다"며 "'왕의 얼굴' 제작 강행으로 '관상'에게 발생하게 될 손해는 금전으로는 회복할 수 없는 손해다. KBS가 정말로 드라마 '왕의 얼굴'을 진행하고 싶다면,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 여부에 대한 판단을 받고 난 후 제작 및 방송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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