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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연극 한 편을 보며 마음을 추스르기 좋은 계절이다. 인생과 사랑의 의미를 담은 연극 2편이 팬들을 기다린다. 극단 김동수컴퍼니의 '인생: 활착(活着)'과
귀복에게 도대체 인생이란 무엇일까. 그가 감내해야했던 모진 시련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러나 정작 귀복은 담담하다. "나는 말이야. 바로 이런 운명이었던 거야. 젊었을 때는 조상님이 물려준 재산으로 거드름을 피우며 살았고, 그 뒤로는 점점 볼품없어졌지만 나는 그런 삶이 오히려 괜찮았다고 생각해." 삶이란 살아가는 것일 수도 있지만 '살아내는' 것일 수도 있다.
10월 9일부터 11월 2일까지 대학로 김동수플레이하우스. 김동수를 비롯해 한경미 박상협 오준범 등 출연. 이재호 코웨이 부사장과 김범수 아나운서, 정은미 플라워컴퍼니 대표가 특별출연한다. 연출 김석주.
어느 토요일 밤, 레스토랑에서 첫 데이트를 하는 남자와 여자. 다소 엉뚱하면서도 순진한 남자와 당차고 매력적인 여자는 서로 사랑에 빠지지만 뜻밖의 방해물이 등장한다. 바로 담배다. 비흡연자인 남자는 정신과 의사에게, 흡연자인 여자는 친구에게 각각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둘의 관계를 이어가려 하지만 흡연 문제로 사사건건 부딪친다. 담배만 안 피우면 완벽한 내 여자, 담배 때문에 스트레스만 안주면 완벽한 내 남자, 이들의 사랑은 과연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까?
젊은 남녀간의 사랑에는 언제나 이해와 소통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있다. 이 작품에서 그것은 바로 담배다. 담배 연기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지만, 그들의 사랑은 잦은 다툼과 오해와 실망에도 불구하고 사라지지 않는다. 담배를 통해 남녀 사이의 이해와 소통에 따른 관계정립의 방법을 제시한다.
서은경과 박윤석 출연. 연출은 임수현. 10월 14일부터 11월 9일까지 홍대앞 소극장 산울림.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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