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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장안의 화제작 '왔다 장보리'를 필두로 월화극, 수목극, 주말극까지 시청률 1위를 싹쓸이하고 있다. 그야말로 '올킬'이다.
주말극은 온통 MBC 천하다. '왔다 장보리'는 요일을 떠나 전체 시청률 1위다. 착한 주인공 못지 않게 사랑받는 희대의 악녀 연민정(이유리)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막장드라마의 계보를 다시 썼다. 지난 21일 방송된 48회 시청률은 무려 37.3%. 동시간대 SBS '기분 좋은 날'과는 무려 7배 가량 차이 난다. 시청률 40% 달성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후 10시대 방송되는 '마마'의 시청률도 연일 오름세다. 지난 8월 2일 시청률 9.6%로 시작해 지난 20일 15회에선 자체최고시청률 18.0%를 찍었다. 조만간 20%도 넘길 기세다. 지금껏 친구라 생각했던 여자가 사실은 남편의 옛 연인이었고, 그의 아들이 사실은 남편의 아이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극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두 여성 캐릭터의 모성애와 진한 우정을 그리는 송윤아와 문정희의 명불허전 연기력은 최고의 관전 포인트다.
그러나 한편에선 이 같은 MBC의 선전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도 존재한다. 막장드라마 제작을 지양하겠다고 선언한 SBS와 달리 MBC는 막장드라마에 더 큰 힘을 싣고 있다. '왔다 장보리'는 물론이고, 지난해 온갖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오로라공주'의 작가 임성한의 신작을 또 다시 편성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월화극과 수목극의 경우 10%만 넘겨도 1위를 할 만큼 시청률 가뭄이 극심해 사실상 시청률 경쟁이 무의미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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