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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 들고 도망친 미스 월드 사건. 진실 공방이 뜨겁다.
주최 측은 아웅의 1위 자격박탈과 미얀마로 달아난 이유에 대해 '문제의 발단은 돈이었다. 대회 우승으로 자국에서 유명해진 아웅은 2000~3000만원을 받고 현지에서 CF 촬영을 한 뒤 미얀마 지부와의 수익배분을 피하기 위해 "돈을 받지 않고 무료로 했다"는 거짓말을 했다'며 '지부와 관계가 악화되자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선언하고 자신의 어머니에게 매니지먼트를 맡긴 뒤 사전 약속이 없는 어머니의 3개월 한국체류를 조직위에 무리하게 요구했다'고 수상 자격 박탈 배경을 설명했다. 주최 측은 '미얀마로의 도망과 기자회견 등 아웅의 일련의 움직임은 유명세를 탄 자국 미얀마에서 문제를 더 키움으로써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철저한 계산이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웅의 주장도 3가지 거짓말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첫번째, ''C.F를 비용없이 찍었다'는 주장에 대해 "실제로는 2000~3000만원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수익배분을 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주장이다. 두번째, '전신 수술을 강요당했다. 수술 안하기 위해 도망쳤다'는 아웅의 주장에 대해 "본인이 원해 가슴수술을 했다"고 반박했다. 주최 측은 "대회는 상금이 없는 대신 수상을 하게 되면 뷰티 매니지먼트 등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데 아웅 양 스스로 가슴수술을 선택했다. 수술 후 만족한 그녀는 간호사에게 '히프 수술도 이렇게 만들 수 있는지?'라고 문의하기도 했다"며 수술한 병원 사진과 수술동의서 등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세번째, '성접대를 요구했다'는 주장에 대해 주최 측은 "아웅은 한국체류 기간 내내 어머니와 늘 동행했다. 수상 후 아웅의 한국 체류는 길지 않았다. 어머니와 단 한순간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 당사자의 어머니 앞에서 성접대를 요구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라고 의구심을 표하며 "관계가 악화된 조직위를 음해하기 위해 가장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악의성 거짓을 퍼뜨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 진실 공방은 국제 소송으로 이어질 공산이 커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